댈러스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 of Dallas)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급증이 미국 가정의 월별 전기요금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미국 폭스뉴스(Fox News)가 20일(목) 보도했다. AI 붐이 미국인들이 피할 수 없는 곳, 즉 전기요금 고지서에서 체감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댈러스 연준 연구진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미국 전역에 들어선 기존 데이터센터들만으로도 전국 평균 도매 전기 가격이 이미 2%에서 6%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데이터센터가 밀집한 지역에서는 이보다 훨씬 더 큰 폭의 가격 상승이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데이터센터
(아마존 데이터 센터. 자료화면)

연구진이 제시한 중간 시나리오에 따르면 신규 데이터센터가 없을 경우와 비교했을 때, 2028년까지 전력 생산 비용 상승률이 20%에서 30% 더 높아질 수 있다. 다만 이는 실제 가정의 전기요금이 그만큼 오른다는 의미는 아니며, 훨씬 더 복잡한 요인이 얽혀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도매 전기요금은 소비자가 지불하는 비용의 일부일 뿐이며, 여기에 송전과 배전 비용 등이 추가로 더해진다는 것이다.

댈러스 연준 연구진은 통상 소비자가 내는 소매 전기요금 가운데 에너지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대략 절반 정도이며, 도매가격 상승분이 가정용 요금에 반영되기까지는 통상 시간이 걸린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전기요금의 향후 흐름은 불확실하지만, 앞으로 2년간 꾸준히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연구진의 결론이다.

연구진 추산에 따르면 규모에 따라 대형 데이터센터 한 곳이 소도시 하나와 맞먹는 전력을 소비할 수 있다. AI 연산을 뒷받침하는 컴퓨터를 가동하려면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더 많은 데이터센터가 전력망에 접속할수록 전력회사들은 추가 발전소와 송전선, 변전소 등 인프라를 갖춰야 할 수 있다. 이런 설비 확충 비용을 데이터센터와 일반 가정 중 누가 얼마나 부담할지는 규제당국과 전력회사가 비용을 어떻게 배분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전력망에 가중되는 부담은 이미 여러 정치적 논쟁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AI 인프라 확장을 추진하는 동시에, 데이터센터가 가정용 전기요금 상승을 부추기지 않도록 하겠다는 자발적 서약을 지지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주(州) 차원의 대응도 잇따르고 있다. 텍사스에서는 공화당 소속 그렉 애벗(Greg Abbott) 주지사가 규제당국에 지시해, 주요 전력망 접속을 신청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들이 종합 실사를 거치기 전까지 접속을 중단시켰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민주당 소속 조시 샤피로(Josh Shapiro) 주지사가 대규모 데이터센터 개발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새로운 투자 유치와 전력 수요 급증 사이에서 균형점을 모색하고 있다. 뉴욕주에서는 민주당 소속 캐시 호컬(Kathy Hochul) 주지사가 신규 초대형(hyperscale) 데이터센터에 대해 1년간 모라토리엄(일시 중단)을 부과하는 등 한층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

폭스뉴스는 전력요금과 전력망 안정성, 급속한 데이터센터 개발 속도를 둘러싼 각 주(州)의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하며, 전력 공급 부담과 요금, 신흥 기술을 둘러싼 논쟁이 향후 유권자들의 표심에도 중요한 변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