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의 해리엇 헤이지먼(Harriet Hageman, 공화당·와이오밍) 의원이 캘리포니아주의 노후한 수자원 인프라가 콜로라도강(Colorado River) 관리 위기를 키우고 있으며, 이는 미국 전역의 식량 공급망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폭스뉴스(FOX)가 25일(화) 보도했다.
헤이지먼 의원은 폭스뉴스 디지털과의 인터뷰에서 개빈 뉴섬(Gavin Newsom)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콜로라도강 관리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콜로라도강은 미국 서부 지역 수백만 명이 식수와 농업용수로 의존하는 주요 수원으로, 캘리포니아주를 포함해 총 7개 주를 가로지른다. 헤이지먼 의원은 캘리포니아주의 비대해진 관료 체계와 환경 규제가 오히려 이 주를 콜로라도강에 더 의존하게 만들었고, 그 결과 강물 공급에 부담을 가중시켜 나머지 6개 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캘리포니아가 시민들의 인프라 수요와 필요를 따라가지 못해 시스템에 심각한 부담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와이오밍주 파인데일은 남부 캘리포니아와 멀리 떨어져 있지만, 강물에 대한 요구가 발생하고 하류 지역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우리가 쓸 수 있는 물의 양을 줄여야 한다는 요구가 들어올 때, 이는 공정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의 수자원 인프라는 인구가 급증했음에도 20세기 후반 이후 거의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
헤이지먼 의원은 캘리포니아주의 물 수요 증가와 신규 인프라 부족이 콜로라도강에 의존하는 지역의 농업 부문에 타격을 주고 있으며, 이 여파가 서부 지역을 넘어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캘리포니아는 미국이 필요로 하는 식량의 거의 전부를 재배할 수 있는 곳이지만, 다른 지역의 생활용수와 산업용수 수요를 맞추기 위해 농업용 관개수를 빼앗아가면서 농업 산업을 사실상 황폐화시켰다"며 "결국 잘못된 결정들의 연속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식량 독립은 국가안보 문제다. 우리는 멕시코나 중앙아메리카 등 다른 나라에서 식량을 전부 들여오는, 식량에 의존하는 나라가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환경을 보호하면서도 이곳에서 건강하고 질 좋은 식량을 재배할 자원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콜로라도강은 상류 유역(Upper Basin)이 콜로라도·와이오밍·뉴멕시코·유타를 지나고, 하류 유역(Lower Basin)이 캘리포니아·애리조나·네바다를 지난다. 기후변화와 물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문제가 심화하면서, 해당 7개 주가 기존 물 배분 협정을 갱신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각 주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트럼프 행정부는 직접 개입해 앞으로 2년간 하류 유역 주들에 대한 대폭적인 사용량 감축을 강제한 바 있다.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캘리포니아주가 최근 몇 년간 콜로라도강 사용량을 줄여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이를 "단기적" 해법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는 4000만 명의 미국인이 의존하는 강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이며, 기후변화가 지역 물 위기를 초래해 물 한 방울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캘리포니아는 경제를 성장시키면서도 콜로라도강 사용량을 194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여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장기적 해법은 콜로라도강을 둘러싼 새로운 현실을 인정하고, 7개 주 모두가 책임을 공정하게 분담하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폭스뉴스가 접촉한 캘리포니아천연자원청(California Natural Resources Agency) 대변인도 같은 취지로 "캘리포니아의 콜로라도강 사용량은 1949년 이후 최저치이며, 도시 물 공급 기관들은 2000년 이후 수입 물 수요를 50% 줄였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그럼에도 우리는 기후변화로 인한 여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물 공급을 늘리는 데 수십억 달러를 계속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세계 4위 경제 규모인 캘리포니아 전체를 담수화(desalination) 용수로 완전히 전환하자는 제안에 대해서는 "콜로라도강의 모든 사용자가 마주한 근본적인 문제를 무시하는, 매우 진지하지 못한 발상"이라며 "모든 유역 주들이 미래 세대를 위해 콜로라도강을 관리할 책임을 함께 져야 하며, 그것은 7개 주 모두의 실질적인 절수 노력을 의미한다"고 반박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최근 68억 달러 규모의 신규 저수지 사업 계획도 발표했으며, 완공 시점은 2030년대 중반으로 예상된다. 주 정부는 이와 함께 지하수 인프라 확충 등 물 공급 확대를 위한 여러 사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한편 환경단체 '텔 더 댐 트루스(Tell the Dam Truth)'는 캘리포니아 내 신규 댐 건설이 기후변화를 악화시키고 생물다양성을 해친다며 반대하고 있다. 이 단체는 홈페이지를 통해 "캘리포니아는 강력한 환경법과 규제, 정책을 갖추고 있어 신규 댐 건설을 막을 뿐 아니라 기존 댐을 폐쇄해 주 전역의 하곡에 잠긴 생물다양성과 탄소 저장 기능을 복원할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시에라클럽(Sierra Club) 등 환경단체들도 캘리포니아의 풍부한 바닷물을 활용 가능한 자원으로 전환하는 담수화 방식에 반대해왔다.
이에 대해 헤이지먼 의원은 이러한 반대 입장이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그는 "그들은 매우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들이다. 나는 그들을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들과 비슷하게 본다. 그들은 인간 역시 자연환경의 일부라는 사실을 무시하고, 우리가 꼭 필요한 인프라를 건설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