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SpaceX)가 대형 로켓 '스타십(Starship)' 발사를 위한 두 번째 우주발사기지를 루이지애나주에 건설한다고 발표했다고 IT전문매체인 테크크런치가 25일(화) 보도했다. 회사 측은 적합한 부지를 찾기 위해 7년간 물색해왔다며, 이번 부지 확정으로 그 여정이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새 발사장은 뉴올리언스 서쪽, 버밀리언 패리시(Vermilion Parish)의 걸프 해안을 따라 옛 엑슨(Exxon) 소유 부지에 들어선다. 텍사스주 남부에 있는 기존 스타베이스(Starbase) 단지에서 차로 약 10시간 떨어진 곳이다.
스페이스X는 이번 프로젝트에 1000억 달러를 투자하며, 건설은 2027년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2029년 첫 스타십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루이지애나 경제개발청(Louisiana Economic Development, LED)은 이보다 다소 신중한 일정을 제시했다. LED는 건설이 2027년 말까지 시작되며 "2030년 초기 가동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 아직 검증 중인 스타십, 팰컨 로켓 퇴역 예고
새 발사장 건설이 본격화되기 전에도 스페이스X는 여전히 기존 팰컨9(Falcon 9)·팰컨헤비(Falcon Heavy) 로켓처럼 스타십을 저궤도(low-Earth orbit)에 올리고 재사용 가능한 로켓으로 만드는 과제를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스페이스X는 2023년 이후 13차례 스타십 시험 발사를 진행했고 여러 개발 단계를 통과했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테크크런치는 짚었다.
다가올 14차 시험 발사에서는 스타십 상단부가 처음으로 궤도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회사는 아직 부스터와 상단부를 한 번의 비행에서 모두 발사대로 귀환시키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이는 스타십이 진정한 재사용 로켓이 되기 위한 기본 조건이다. 이 단계를 넘어서더라도, 스페이스X는 매주 여러 차례 스타십을 발사한다는 자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로켓을 빠르게 회수하고 정비할 수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
그럼에도 스페이스X는 스타십에 사실상 회사의 미래를 걸고 있다. 최근 스페이스X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스타십이 주 여러 차례 비행하게 되면 팰컨 로켓을 퇴역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앞서 블룸버그뉴스(Bloomberg News)가 보도한 내용, 즉 스페이스X가 이미 예비 고객들에게 팰컨 프로그램 종료가 임박했음을 알리고 있었다는 보도를 사실상 확인해준 발언이다.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스타십 개발에 80억 달러 이상을 투입했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로켓 중 가장 크고 강력한 스타십은 스페이스X의 유일한 흑자 사업인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를 유지하고 확장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스페이스X는 또 인공지능(AI) 연산 처리를 전담하는 위성망 구축도 계획하고 있는데, 이 역시 스타십 발사를 필요로 한다.
◇ 일자리 3000개·건설직 3만개 이상 창출 전망
LED에 따르면 새 스타베이스 부지는 향후 10년간 3000개의 직접 고용을 창출하며, 평균 연봉은 9만2600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이 정점에 이르는 시기에는 3만 개 이상의 건설 관련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버밀리언 패리시 경찰위원회(Vermilion Parish Police Jury) 채드 밸로(Chad Vallo)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 패리시에 다양한 일자리를 가져올 뿐 아니라, 우리 손자 세대에게도 고향에 머물며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일생일대의 최고 기회 중 하나를 얻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가 텍사스에서처럼 새 부지 주변에 '기업 도시'를 조성할 계획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과거 보카치카(Boca Chica)로 불리던 텍사스 자치구는 이후 스타베이스로 개칭됐으며, 자체 우편번호와 자원봉사 소방서를 갖추고 자체 경찰력과 공공도서관도 건립 중이다. 이 지역 지방정부는 스페이스X 직원이나 그 가족들로 구성돼 운영되고 있다.
다만 스페이스X는 발표문에서 새 부지를 "추진제 생산, 발전 시설, 심해 해운 능력, 차량 처리 시설, 공항을 갖춘 자립형 우주발사기지"로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 텍사스 부지서 반복된 사고, 환경 문제도 관건
발사 시설과 활발한 건설 현장이 뒤섞인 텍사스 스타베이스 부지는 지난 10년간 매우 높은 부상률을 기록해왔다. 이곳은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시설 중 가장 위험한 곳으로 꼽히며, 회사는 미국 산업안전보건청(OSHA)에 수백 건의 부상 사례를 신고했다. 지난 5월에는 협력업체 소속 건설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다.
스페이스X는 텍사스 부지 주변 생태계 관리 방식을 놓고 수년간 비판을 받고 법적 다툼도 벌여온 전례가 있다. 이를 의식한 듯 LED는 스페이스X가 "루이지애나주 야생동물수산국, 해안보호복원청 등 관계 주정부 기관들과 이미 협의를 시작해 야생동물, 어업 및 관련 서식지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선제적으로 해결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또한 "파도 에너지를 줄이도록 설계된 걸프 해안선 방파제 등 루이지애나주 해안종합계획(Coastal Master Plan)과 해안습지계획·보호·복원법(Coastal Wetlands Planning, Protection and Restoration Act) 프로젝트를 확대하기 위해 주 및 연방 기관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해당 지역의 해안선 침식을 줄이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