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Fox News)는 31일(월) 인공지능(AI) 붐으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미국 뉴저지주와 인디애나주가 일반 가정의 전기요금 인상을 막기 위해 서로 다른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저지주는 대형 데이터센터가 전력망에 연결되기 전 주(州) 차원의 규칙부터 세우는 쪽을 택했다. 미키 셰릴(Mikie Sherrill) 뉴저지 주지사가 지난 7월 서명한 법에 따르면, 뉴저지 공공시설위원회(Board of Public Utilities)는 대형 데이터센터에 별도의 요금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데이터센터 전용으로 지어지는 변전소나 송전선 등 전력망 증설 비용이 일반 소비자 요금에 전가되지 않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이 법은 또 대형 데이터센터가 요청한 전력 용량의 최소 85%에 대해 10년간 비용을 지불하겠다고 약속하도록 의무화했다. 데이터센터가 나중에 전력 사용을 줄이거나 사업을 접더라도 미리 확보해둔 설비 비용이 다른 소비자에게 떠넘겨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안전장치다. 아울러 규제당국이 데이터센터에 청정 발전이나 에너지 저장 설비 도입, 전력 사용 효율화, 비상시 전력 수요 감축 등을 유도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셰릴 주지사는 이 같은 소비자 보호 조치에 더해 공개·지역계획 규정도 함께 도입했다. 이번 주 서명한 별도 법안은 데이터센터 운영업체가 에너지·용수 사용량을 연 2회 주 정부에 보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뉴저지 주정부는 이 같은 보고 의무와 새로운 지자체 지침이 지역사회가 데이터센터의 수요를 명확히 파악하고 개발업체와 협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인디애나주는 모든 대형 데이터센터에 일률적인 주 단위 규칙을 부과하는 대신, 개별 협상을 통한 합의 방식을 택했다. 인디애나주 규제당국은 인디애나·미시간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트웨인 소재 전력회사 인디애나미시간파워(Indiana Michigan Power·I&M)와 소비자 단체,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협상한 계약을 승인했다.
이 계약은 I&M 서비스 지역에서 잇달아 발표된 대형 프로젝트에서 비롯됐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2024년 인디애나주 뉴칼라일 인근에 110억달러 규모 데이터센터 캠퍼스 건설 계획을 발표했고, 구글도 포트웨인에 20억달러 규모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I&M과 주 당국은 이들 프로젝트에 필요한 추가 전력과 전력망 인프라 비용을 누가 부담할지 결정해야 했다.
I&M에 따르면 2025년 체결된 이 협약은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신규 대형 고객이 향후 실제 수요가 예상에 못 미치더라도 요청한 전력 서비스 비용을 장기적으로 지불하겠다고 약속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I&M은 이 같은 약속이 확보된 만큼 새로운 수요를 기존 고객에게도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회사는 2027년 기본 요금을 5900만달러 인하해달라고 규제당국에 요청한 상태이며,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대형 고객으로부터 얻는 수익 덕분에 이 같은 인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인디애나 공공시설규제위원회(Indiana Utility Regulatory Commission)가 이 계획을 승인할 경우, 월 1000킬로와트시(kWh)를 사용하는 인디애나 가정은 연간 약 100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I&M은 전했다. 이 회사는 또 3년간 고객 월 청구서의 모든 요금을 동결하는 방안도 함께 제안했으며, 관련 결정은 2027년 6월에 나올 예정이고 절감 효과는 그해 여름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에너지 옹호단체 '파워 더 퓨처(Power The Future)'의 대니얼 터너(Daniel Turner) 상임이사는 폭스뉴스디지털(Fox News Digital)과의 인터뷰에서 인디애나의 접근법이 뉴저지의 좀 더 규제 중심적인 틀보다 낫다고 평가하면서도, 두 주 모두 AI 개발이 전력망에 전력을 '더하는' 방향이 아니라 단순히 '소비'만 하는 방향으로 흐르지 않도록 하는 데는 충분히 나아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터너 이사는 "인디애나의 접근법이 확실히 둘 중 더 낫다"며 "적어도 인디애나는 '이게 어디로 갈지 모르지만, 발전을 막을 안전장치를 지금 다 세우지는 않겠다. 함께 협력해 해법을 찾자'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부터 신규 발전 설비 건설을 계약 조건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저지 법은 데이터센터에 청정 발전이나 에너지 저장 설비 도입을 '권장'하는 데 그치지만, 터너 이사는 데이터센터가 자체 가동에 필요한 발전 설비와 함께 지어져 전력망 전체 용량 확충에도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데이터센터는 이를 가동할 발전 설비와 함께 지어져 전력망에 (전력을) 되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터너 이사는 데이터센터가 정치적 쟁점화되면서, 관료들이 전력회사·개발업체·지역사회와 협력해 소비자를 보호하면서도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보다 전면적인 규제나 무기한 지연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데이터센터 문제는 복잡한 사안이 아니다. 그저 정치적 의지가 필요할 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도 이 같은 논리를 전국적 모델로 만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백악관은 아마존,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오라클, xAI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서명한 '요금 납부자 보호 서약(Ratepayer Protection Pledge)'을 발표했다. 행정부 측은 이 서약이 기업들에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추가 전력 생산 비용을 일반 가정에 전가하지 않고 스스로 부담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터너 이사는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논쟁이 단순한 지역 전기요금 문제를 넘어선다고 강조하면서, 미국이 AI 개발과 주도권 경쟁에서 중국에 뒤처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왜 AI 경쟁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지 설명할 때, 중국이 우한 폐렴(코로나19) 사태 당시 어떻게 거짓말을 하려 했는지를 보라"며 "이제 그들이 모든 플랫폼상의 모든 지적재산에 대해 실시간으로 똑같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상상해보라. 그것만으로도 미국인들은 소름이 끼쳐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