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타임스는 3일(목) 허리케인 마리(Marie)가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벗어나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노동절(Labor Day) 연휴 기간 해변에는 위험한 파도와 함께 열대성 강우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리는 지난 1일(화) 이른 시간 멕시코 인근 동태평양 해상에서 발생한 이후 이동 경로에 관심이 집중돼 왔다. 기상학자들이 돌린 예측 모델 대부분은 마리가 육지에서 멀어져 서쪽으로 향할 것으로 나타났지만, 일부 모델에서는 이 허리케인이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남부 캘리포니아로 향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연휴를 앞두고 우려가 커졌다.
이와 관련해 UC 소속 기후과학자 대니얼 스웨인(Daniel Swain)은 자신의 블로그에 "이번 기상 상황에서 실제로 허리케인이 상륙할 확률은 당초에도, 지금도 사실상 0%"라고 적었다.
마리의 중심부가 로스앤젤레스에 가장 가까이 접근하는 거리는 800마일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만큼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리의 영향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매체는 6~8피트 높이의 남쪽 너울(south swell)이 해안에 강한 파도와 이안류를 몰고 올 것이며, 수많은 인파가 연휴를 즐기기 위해 해안으로 몰려드는 가운데 비와 뇌우, 후텁지근한 날씨가 다시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옥스나드(Oxnard) 소재 국립기상청(National Weather Service) 소속 기상학자 로즈 쇤펠드(Rose Schoenfeld)는 "기온이 지나치게 높지는 않겠지만, 연휴이자 따뜻한 시기인 만큼 많은 사람이 해변 나들이와 가족 행사를 계획하고 있을 것"이라며 "해변에 갈 계획이라면 안전요원이 있는 곳에서 수영하고 이안류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주말 습도는 35%에서 50% 사이를 오갈 것으로 예상되며, 해안 지역 기온은 섭씨 20도대 후반(화씨 80도대 중반) 수준을 나타내면서 지난달 말 캘리포니아를 덮쳤던 후텁지근한 날씨가 재현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또 일요일까지 이 지역 전역에 최대 0.25인치의 약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으며, 뇌우 발생 확률은 5~10% 수준이라고 밝혔다. 쇤펠드 기상학자는 "야외 행사를 계획 중이고 비에 대한 여유가 크지 않다면 대안을 마련해 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기상청은 이번 남쪽 너울이 저녁 만조 시기와 겹치면서 아발론(Avalon), 롱비치의 알라미토스반도(Alamitos Peninsula), 말리부(Malibu), 포인트 무구(Point Mugu) 등 저지대 지역에서 "중간 수준의 해안 침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몬터레이(Monterey) 기상청 사무소는 마리로 인한 뚜렷한 강우가 중부 해안(Central Coast)보다 북쪽까지 미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다만 남쪽에서 밀려오는 너울은 중부 해안과 베이에어리어(Bay Area)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 기상청은 금요일 아침부터 월요일 저녁까지 10피트 높이의 파도와 강한 이안류를 경고하는 해변 위험 경보(beach hazards statement)를 발령했다. 기상청은 경보문을 통해 "방파제, 부두, 암초 등 해변 시설물에 접근하지 말고, 위험한 파도를 피해 물속에 들어가지 말며, 절대 바다에 등을 돌리지 말라"고 경고했다. 예보관들은 남부 캘리포니아에서도 조만간 비슷한 경보가 발령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매체는 마리로 인한 높은 파도와 이안류 위험이, 올여름 남부 캘리포니아 해변에서 잇따랐던 비극적 사고와 구조 활동 증가 이후 찾아왔다는 점도 짚었다. 지난주에는 라구나비치(Laguna Beach) 사우스 크레센트 베이(South Crescent Bay)에서 보디서핑을 하던 41세 남성이 물 밖으로 구조된 뒤 사망했다. 지난달 3일에는 라구나비치에서 물에서 허우적대는 모습이 목격된 24세 수영객이 실종됐다가 안전요원에 의해 발견됐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또 지난 6월에는 샌버너디노(San Bernardino) 출신 5세 여아가 라구나비치 바다에 휩쓸려 익사한 사건도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