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재가동을 추진해온 아이오와주 원자력발전소의 소유주 넥스트에라 에너지(NextEra Energy)가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19억달러 규모의 대출을 받았다고 IT전문매체인 테크크런치가 8일(화) 보도했다. 이 자금은 발전소 개보수 비용을 충당하는 데 쓰인다.
구글은 지난해 10월 아이오와주 듀언 아놀드 에너지센터(Duane Arnold Energy Center)를 다시 가동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발전소는 2020년 강한 폭풍우로 시설이 훼손된 뒤 가동을 멈췄고, 넥스트에라는 당시 복구 대신 시설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저렴한 천연가스가 시장에 넘쳐나던 시기여서 원자력 발전의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이었다.
에너지부는 이번 대출이 정부 차원에서 지원한 두 번째 원전 재가동 사업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에너지부는 컨스텔레이션 에너지(Constellation Energy)의 스리마일 아일랜드(Three Mile Island) 원자로 재가동을 위해 10억달러를 대출해준 바 있다. 테크크런치는 이러한 흐름이 트럼프 행정부가 재가동 원전을 빅테크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핵심 전력원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제임스 댄리(James Danly) 에너지부 부장관은 아이오와 발전소가 2029년 재가동에 들어가면 "전기 요금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넥스트에라 존 케첨(John Ketchum)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발전소 재가동 후 생산되는 전력 가운데 50메가와트만 지역 전력협동조합에 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챗GPT가 출시되기 전인 2021년 이후 아이오와주 전력 수요 증가분의 18%에 해당하는 규모다.
구글은 듀언 아놀드 인근에 최대 6개의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넥스트에라는 개보수 과정에서 발전소 출력을 기존보다 14메가와트 더 끌어올려 총 발전용량을 615메가와트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 6년간 전력 수요 지형은 크게 바뀌었다. 수십 년간 정체됐던 전력 수요가 AI 산업의 급성장과 경제 전반의 전기화로 인해 갑자기 치솟으면서, 전력회사들은 새로운 발전원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해졌다.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2035년까지 전력 부문 수요가 거의 세 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배경 속에서 폐쇄됐던 원자력발전소들이 청정하면서도 안정적인 전력을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수단으로 기술업계의 선호를 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년 전 컨스텔레이션 에너지와 계약을 맺고 2019년 이후 멈춰 있던 스리마일 아일랜드 원자로를 재가동하기로 했다. 이 원자로는 2028년 재가동에 들어가 835메가와트를 생산할 예정이다.
일리노이주에 위치한 컨스텔레이션 에너지의 클린턴 클린 에너지센터(Clinton Clean Energy Center)도 폐쇄 위기에 놓였다가 메타(Meta)를 새 고객으로 확보하며 명맥을 이어가게 됐다. 메타는 1.1기가와트 규모인 이 발전소가 생산하는 청정에너지 속성 전량을 구매하기로 했다. 이 계약에 따라 클린턴 발전소가 생산한 전력은 지역 전력망으로 공급되고, 메타는 대신 확보한 인증서를 활용해 다른 곳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상쇄한다. 예컨대 메타의 하이페리온(Hyperion) AI 데이터센터는 가동을 위해 천연가스 발전소 10곳에 해당하는 전력이 필요하며, 완공되면 사우스다코타주 전체보다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크크런치는 듀언 아놀드, 스리마일 아일랜드, 클린턴 등 세 발전소가 미국 내에서 가장 손쉽게 되살릴 수 있는 원전이라고 평가했다. 업계 매체 유틸리티다이브(Utility Dive) 보도에 따르면 이 밖에 캘리포니아주 산 오노프레(San Onofre) 등 한두 곳이 추가 후보로 거론되지만, 이들은 폐쇄된 지 더 오래돼 재가동을 위해서는 훨씬 많은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