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진규 기자] = 더딘 경제회복과 몇년 째 이어지는 전세난으로 서울 아파트 가구당 평균 매매가 대비 전세가 격차가 200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9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8월 2주차 서울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5억2381만원, 평균 전세가는 3억1838만원으로 그 격차가 2억543만원이었다.

이는 이 업체가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평균 매매가와 전세가 격차가 가장 컸던 2008년(3억8354만원)에 비해 1억7천811만원이 줄었다.

매매가와 전세가의 격차감소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침체된 매매시장과 달리 전세수요는 계속 늘어나 가격상승세가 지속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속화하며 전세물량이 감소한 것도 전셋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강남구의 경우 2006년 조사 이래 처음으로 평균 매매가 대비 전세가 격차가 5억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2008년의 경우 평균 매매가 대비 전세가 격차가 8억322만원에 달했으나 2014년 현재 4억7810만원으로 3억5212만원이나 감소했다.

이어 송파구는 매매가 대비 전세가 격차가 2008년 6억1천85만원에서 2014년 2억9천842만원으로 3억1천243만원이 감소했고, 용산구는 2008년 6억8천661만원에서 2014년 3억9천969만원으로 2억8천692만원 줄었다.

이 외, 용산구가 2008년 6억8661만원에서 2014년 3억9969만원으로 2억8692만원 감소했고, 서초구는 2008년 7억3천914만원에서 현재 4억5천588만원으로 2억8천326만원, 양천구는 4억3천826만원에서 2억1천624만원으로 2억2천202만원 감소했다.

이들 지역의 경우, 재건축 등 고가 및 대형 아파트가 집중되어 있어, 대부분의 아파트의 전세값이 상승하면서 매매와 전세가격 격차가 크게 줄었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 격차가 1억원대인 지역은 2008년의 경우 중랑·은평·금천구 등 3곳뿐이었지만, 올해는 이들 3개구를 포함 노원구(1억72만원), 도봉구(1억137만원), 관악구(1억1천391만원), 서대문구(1억1천801만원) 등 18곳으로 늘었다.

부동산써브 관계자는 "최근 대출 규제 완화 등 활성화 방안에도 주택구입을 망설이는 수요자가 많은 반면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 물량은 부족한 상태여서 이런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