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점포가 사라지고 있다. 1년 새 전체의 5%에 해당하는 270개가 폐쇄됐다. 20곳 중 1곳 꼴로 문을 닫은 셈이다.

점포 감축에 맞춰 은행원도 속속 짐을 싸고 있다. 500~600명이 줄어든 외국계 은행뿐 아니라 다른 시중은행에서도 100~200명 안팎씩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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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농협·기업·외환·한국SC·한국씨티 등 9개 시중은행의 국내 점포는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5천101개다.

지난해 6월 말 이들 은행의 점포는 5천370개였다. 1년 만에 269개(5.0%) 점포가 사라졌다.

'채널 합리화'를 내세워 점포 축소에 적극적으로 나선 씨티은행이 203개에서 134개로 69개를 줄였고, 같은 외국계인 SC은행도 361개에서 311개로 50개 감축했다.

점포 감축은 한국계도 예외가 아니어서 하나은행이 650개를 607개로 43개 줄였고, 국민은행(1천198개→1천157개)과 신한은행(937개→896개)도 41개씩 줄였다.

은행들은 점포 축소보다 규모는 상대적으로 덜 하지만, 인력도 조금씩 줄이고 있다.

씨티은행은 이 기간 4천229명에서 3천587명으로 642명(15.2%), SC은행은 5천605명에서 5천146명으로 459명(8.2%)의 직원이 감소했다.

8천36명에서 7천829명으로 207명 줄어든 외환은행은 전날 외환카드 분사로 587명(7.3%)이 줄게 됐다.

이 밖에 국민(2만1천572명→2만1천396명, -176명), 신한(1만4천650명→1만4천590명, -60명), 하나(9천400명→9천280명, -120명)은행도 직원이 줄었다.

최근 1년간 떠들썩하지는 않지만 꾸준히 이뤄진 점포·인력 구조조정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은행권에 불어닥친 구조조정 이후 가장 규모가 크다.

대동·동화·동남·경기·충청 등 5개 군소 은행이 한꺼번에 퇴출당하면서 1997년 말 7천643개인 은행 점포는 1998년 말 6천662개로 981개(12.8%) 감소했다.

당시 은행원도 11만4천619명에서 7만5천604명으로 3만9천15명(33.7%)이 줄어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