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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결정된 직후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현 경기상황을 “내수가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회복세가 견고하지는 못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기업은 구조적 문제와 대내외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기업 심리의) 회복속도는 불확실성의 크기에 좌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이 총재는 엔화 약세 현상에 대해서 우려를 표명하며 “엔화 약세가 1년이상 장기 지속됐는데 추가 약세가 이뤄지면 한국경제에 상당히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기업의 수익성이 상당히 좋아졌다.” 며 호전된 수익성을 기반으로 일본 기업들이 공격적 마케팅에 나선다든지, 본격적 단가 인하와 가격경쟁에 나설 경우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 덧붙였다.
실제 12일 엔화 가치는 한때 달러대비 107.21엔에 근접하며 2008년 9월 이래 6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하며 일본 내 주요 수출 기업들의 매출이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와 회동한 것도 추가적인 금융완화 등 경기대책에 대한 기대를 높이면서 엔화 가치 하락을 부채질했다.
이에 12일 니혼케이자이신문은 “현재 이러한 엔화 약세 수준이 내년까지 계속될 경우 자동차 및 기계 등 일본의 주요 수출기업 20개사는 이번해 영업이익은 약 3500억엔(한화 3조3,817억) 증가할 전망” 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영업이익 변동치(환율 민감도)와 각 회사의 상정환율 등을 기초로 이번해 하반기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을 추산하면 1달러 당 107엔 수준이 연말까지 계속될 경우, 주요 20개사의 예상영업이익은 7조 520억엔(한화 68조원)으로 약 5% 증가헀다.
특히 영향이 큰 것은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로 나타났다. 하반기 달러 당 107엔 엔화가 계속되면 주요 자동차 7개사 이익은 약 2800억엔(한화 2조7054억)으로 주요 수출기업 20개사 전체의 80%를 차지할 전망이다.
미국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후지 중공업의 경우 엔화 약세에 따른 이익 비율이 9.5%로 20개사 중 2위이고, 닛산 자동차가 8.5%로 3위를 차지했다. 이에 11일 도쿄 주식시장에서는 자동차기업 7개사 중 후지 중공업, 닛산, 마쓰다, 스즈키 4개사 주가가 연초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계에서는 카와사키 중공업이 12.7%로 20개사 중 가장 높다.
또, 내수관련 업종에서도 해외진출이 확대되면서 엔화 약세 혜택을 보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대규모 식품회사인 아지노모토가 현재 엔화 약세 수준을 전제로 하반기 달러 대비 8억엔의 영업증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국내 자동차, 철강, 조선 등 일본 기업과 경쟁하는 수출 기업들은 엔저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실제로 환율 영향으로 현대차 주가는 전날 장중 한때 21만2천원까지 떨어져 52주신저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030원대로 상승했지만 엔·달러 환율이 107엔을 넘어서는 등 6년래 최고치를 경신하며 자동차업종 등 수출주에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