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스스로 만들었던 도그마를 아이폰 6과 6 플러스에서 깨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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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실리콘밸리 최고의 전설인 애플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64)이 애플의 신제품 스마트폰인 아이폰 6와 6 플러스를 극찬했다.

워즈니악이 신제품 아이폰에 대해 이처럼 긍정 일변도의 평가를 내린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는 대화면 안드로이드 폰이 갖춘 기능과 배터리 용량 등을 아이폰이 따라가야 한다고 말하는가 하면, 애플이 안드로이드폰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적도 있다.

그는 이날 미·중 과기창신협회(UCTIA)가 주최한 벤처기업 회의·전시 행사 'SVIEF 2014' 무대에 기조연설자로 출연한 직후 인근에 주최측이 마련한 인터뷰실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워즈니악이 아이폰 6와 6 플러스 발매 전에 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밝힌 적은 있으나 실제 사용 소감을 말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자신이 가지고 다니는 아이폰 6, 아이폰 6 플러스, 아이폰 5c를 한꺼번에 꺼내서 보여 주며 화면이 커진 신형 아이폰의 장점을 설명했다.

그는 "아이폰 6는 애플이 디딘 가장 큰 행보"라며 이번 신제품 발매를 계기로 "새로운 애플"이 탄생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워즈니악은 그간 삼성 갤럭시 S3와 노트 등 대화면 안드로이드 폰을 쓰며 좋은 평가를 내렸으나 애플이 이번에 이를 모두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이폰 6 플러스에 대해 "두 손으로 쓰면 이상적"이라며 "화면이 크고 많은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큰 화면 기기들이 엄청나게 많이 있는 상황에서 조그만 화면 기기가 딱 하나 있었고 그게 아이폰이었다. 그간 이 점이 마음에 안 들었다"면서 애플이 화면 크기를 키우기로 한 결정을 칭찬했다.

그는 "새로운 애플이 도그마를 뚫고 나온 것"이라며 "이번에 애플은 조그만 화면을 고집하던 도그마뿐만 아니라 다른 도그마도 깨뜨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드웨어의 완성도뿐만 아니라 새 운영체제인 iOS 8 등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도 호평을 내렸다.

워즈니악은 아이폰 6와 6 플러스에 탑재된 애플 페이에 대해 세계적으로 표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3년 전 등장한 '구글 월릿'이 아직 널리 쓰이지 않고 있는 것과 달리 애플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전체를 묶어 총체적 시스템을 만들기 때문에 보급에 성공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어 "게다가 보안성이 뛰어나고, 열흘만에 1천만명의 손에 쥐어지게 됐다"며 "이렇게 많은 사람이 이를 쓰기 시작하면 표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워즈니악은 1976년 스티브 잡스, 로널드 웨인과 함께 애플을 공동 창업한 인물로, 실리콘밸리 최고의 전설로 꼽힌다.  

애플 초기 제품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개발 등 엔지니어링은 워즈니악이 100% 담당했으며, 잡스는 영업과 마케팅을, 웨인은 경영을 맡았다.

워즈니악은 아직도 애플 직원으로 등록돼 있으며, 애플 창립 이래 임직원 자격을 중단 없이 유지해 온 유일한 인물이다. 봉급은 주당 약 50달러로, 사규상 가능한 최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