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삼성전자[005930]의 실적 전망치가 급락하며 시장에 '어닝쇼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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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금융, 필수소비재 등 내수주의 전망치는 차별적인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어 수출주 부진의 일부를 상쇄해줄 수 있을 거란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국내 주요 상장사 165곳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산액은 29조5천306억으로 한달 전 전망치(31조4천396억원)보다 6.1% 감소했다.

실적 전망의 가파른 하향을 이끈 것은 단연 대장주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조4천886억원으로 한 달 전(7조817억원)에 비해 22.5%나 급락했다.

시장은 최근 삼성증권이 내놓은 '4조원대' 전망에도 술렁거렸지만, 일부 증권사들은 '3조원대' 전망까지 내놓는 상황이다. LIG투자증권(3조9천290억원), 대신증권(3조9천470억원), 동양증권(3조9천500억원) 등이 3조원대 후반을 제시했다.

삼성전자가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무게감을 고려해봤을 때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는 증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류주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시즌을 앞둔 현재 최대 화두는 역시 삼성전자"라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5조원 미만일 경우 시장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10% 이상의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하향은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를 제외한 164곳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3% 하락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 하향 조정이 급속히 진행되는 상황이라 코스피의 추가 하락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며 "그러나 삼성전자를 제외한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반등 조짐을 보인다는 점에서 극심한 실적 우려는 제한적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수출주의 약세가 두드러졌으나, 일부 내수주는 이익이 늘 것으로 예상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업종별 영업이익 전망치를 2분기 말 시점과 현재를 비교해 살펴보면 IT 하드웨어(-36.45%), 에너지(-33.51%) 업종의 전망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증권(11.71%), 생활용품(7.04%), 제약·바이오(2.10%), 유틸리티(1.36%) 등과 같은 내수주는 차별적인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김진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증권 업종이 정부의 적극적 경기부양책으로 반등 모멘텀이 강화되는 등 향후 내수주의 이익 증가가 수출주 실적 부진의 상당 부분을 상쇄시켜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