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규 기자] = ‘슈퍼 달러' 태풍이 한국을 강타하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10월 첫주부터 코스피가 1,970선까지 내려오는 등 미국 경기 회복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코스피지수는 크게 떨어지고,  원ㆍ달러, 엔ㆍ달러 환율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를 끌어내리는 주범은 크게 두 가지다.

일단 환율 문제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주요국 통화가 일제히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과 수출 경합도가 높은 일본 엔화의 달러 대비 약세가 두드러진다. 전날 엔화는 도쿄 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달러당 110엔대를 기록, 지난 2008년 이후 6년만에 심리적 마지노선까지 떨어졌다.  

내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3분기 기업실적 발표도 코스피에는 부담이다.

당장 오는 7일 발표될 '대장주'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평균 4조5천억원 수준이지만, 일부 증권사는 3조원대 후반까지 눈높이를 낮췄다.

전문가들은 환율과 실적 부진이 시장을 짓누르는 주요 원인인 만큼 이들 악재에 영향을 덜 받는 종목과 업종에 선별적으로 투자할 것으로 권했다.

한국의 주력 업종인 조선ㆍ철강ㆍ석유화학ㆍ정보기술(IT) 분야를 대표하는 간판 기업들의 경우, 채산성이 나빠지고 세계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배성영 연구원은 실적 발표 일정에 따라 투자 전략을 짜라고 조언했다.

그는 "10월 중반까지는 대형사 실적발표가 진행되므로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더 양호할 것으로 보이며, 대형주 중에서도 실적이 좋은 종목들은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또 대형사 실적발표 이후 10월 말부터 중소형사 실적발표가 이어지는데 실적 대비 밸류에이션이 높은 중소형주는 투자를 피하는 편이 낫다는 조언이다.

강현기 연구원은 자신의 투자 성향에 따라 주식투자를 잠시 보류하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절대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는 될 수 있는 대로 주식투자를 잠시 미루는 게 낫고, 코스피 대비 상대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보험, 유틸리티 등 경기방어주 중심으로 투자하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