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규 기자] = 8월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이 6조3000억원으로 14개월만에 최대폭으로 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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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기준금리 인하 등 영향으로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반면, 비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상대적으로 둔화했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말 현재 은행과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새마을금고·상호금융 등)의 가계대출 잔액은 총 717조2000억원으로 한달전보다 6조3000억원이나 늘었다.

월간 증가액은 부동산 취득세 감면 종료를 앞두고 가계대출이 급증한 작년 6월의 6조5000억원이후 14개월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8월 중 증가액으로만 봐도 역대 가장 많다.

이재기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LTV·DTI 규제 완화, 금리조정형 적격대출 판매 등 영향으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가계대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8월말 현재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잔액(441조원)은 한 달 전보다 5조1000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은행이 5조원 늘고 비은행은 1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취급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497조6천억원)이 5조원 늘고 비은행(219조6천억원)은 1조3000억원 증가했다.

지역별로도 LTV·DTI 규제 완화의 영향이 큰 수도권 증가액이 3조8000억원으로 비수도권(2조6000억원)보다 컸다. 수도권의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증가액이 비수도권을 앞서기는 6개월 만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은행, 수도권, 주택대출 위주의 증가세는 LTV·DTI 규제 완화의 영향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