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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대주주 정몽준 전 의원의 장남 정기선(31)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수석부장은 2009년 대리로 입사해 유학을 떠난 뒤 컨설팅 회사를 거쳐 현대중공업으로 복귀해 고속 승진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기선 씨와 연배가 비슷하면서 아직 임원 대열에 합류하지 못한 오너 2∼4세가 있는 대기업은 LG, 한화, 코오롱, 동부 등이 꼽힌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아들 구광모(36) LG시너지팀 부장은 부장 2년차이지만 올해 연말 인사에서 승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나온다. 오너가 4세인 그는 2006년 LG전자에 대리로 입사, 미국 뉴저지 법인 근무를 하다 작년 1월 국내로 들어와 창원공장에서 일했다. TV를 만드는 HE사업본부, 생활가전 부문인 HA사업본부 등을 거쳤고 올해 4월부터 그룹 내 전략기획파트인 시너지팀에 배치됐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아들 형모(27)씨는 올해 대리로 입사했다.
코오롱 이웅열 회장의 외아들 이규호(31) 부장은 건설·수출입 부문 계열사인 코오롱글로벌 소속이다.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차장으로 입사해 아직 임원 승진 얘기가 들리지는 않는다고 전해진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31) 한화솔라원 영업실장은 지난달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고 있다. 2010년 한화에 차장으로 입사한 그는 등기이사로 등재된 적은 있지만, 임원 타이틀을 단 적은 없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솔라원은 합작법인이라 직급 체계에 차이가 있다” 고 전했다.
김 회장의 차남 동원(29)씨는 그룹 경영기획실에서 파견 근무 중이고, 아시안게임 승마대표 출신인 삼남 동선(25)씨는 최근 한화건설에 입사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39) 동부팜한농 부장은 다른 오너 자제들에 비해 나이가 많은 편이지만 부장 직급을 유지하고 있다. 동부 관계자는 “충분히 회사 업무를 파악하고 경험을 쌓게 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남호 씨는 오너 2세로 2009년 동부제철에 입사해 잠시 도쿄지사를 거쳐 2012년 1월 부장으로 승진했고 작년 7월 소속을 동부팜한농으로 옮겼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별로 경영 승계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비슷한 연배의 오너 3세, 4세라 하더라도 직급과 임원 승진 시기에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