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규 기자] = 대학생 7만여명이 연리 30%에 가까운 높은 금리로 저축은행에서 2515억원을 빌려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평균 350만원을 대출받은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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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이상직 의원(새정치민주연합)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올해 6월말 기준 27개 저축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대학생은 7만1682명이다.

이들의 가중평균 신용대출 금리는 연리 28.3%이며 대출액은 2515억원이다. 작년말과 비교하면 대출자는 1만3420명, 대출액은 549억원 감소했다.

잔액으로는 한성과 참저축은행이 각각 618억원, 386억원을 기록해 두 저축은행의 대학생 상대 신용대출액이 전체의 40%나 됐다.

현행법상 저축은행 최고금리가 34.9%인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많은 대학생이 저축은행의 높은 고금리에 시달리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과거에 현행의 제한금리보다 높은 금리로 신용대출을 받은 학생들이 아직 돈을 갚지 못해 평균대출 금리가 높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금감원은 앞으로 저축은행들이 자발적으로 대학생들의 대출금리를 내리도록 행정지도할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저축은행에 대학생 신용대출을 줄이라고 하면 생활고에 몰린 학생들이 대부업체로 몰릴 가능성이 있어 무작정 규제하기가 어렵다"면서 "상환노력 등을 고려해 합리적인 수준에서 금리조정을 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또 저축은행들 가운데 일부가 신용등급과 무관하게 높은 대출금리를 책정하는 관행을 없애도록 신용등급별 원가산정체계를 갖춰 금리를 차별화하도록 유도키로 했다.

최근에는 오케이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등 4곳을 불러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를 차별화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