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진규 기자] = 23일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차기 사무총장으로 중국 후보인 자오허우린 현 사무차장이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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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U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인이 조직의 수장에 올라섬에 따라 그동안 미국 등 서구 선진국들이 주도한 ITU의 통신정책 결정과정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ITU는 2부산 벡스코에서 전권회의 본회의를 열고 단독 입후보한 자오 사무차장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자오 후보는 총 투표 수 156표 가운데 152표를 얻어 97.4%의 지지율로 무난히 사무총장직에 올랐다. 기권표는 없었다.  

이에 따라 자오 사무총장 당선자는 내년부터 4년간 정보통신기술(ITU) 분야 세계 최대 국제기구인 ITU 운영과 의사결정 과정을 총괄하게 된다.

자오 당선자는 1986년 평직원으로 ITU에 들어와 28년간 근무하면서 사무차장까지 지낸 ITU 전문가로 ITU의 국제전신전화자문위원회(CCITT) 엔지니어, 표준화총국 스터디그룹 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1999년부터 7년간 전기통신의 국제표준화 작업을 총괄하는 표준화총국 국장직을 맡아 다양한 제품·서비스의 표준화 작업에 관여했다.

2007년 사무차장으로 선출된 뒤 재선에 성공, 8년간 하마둔 뚜레 현 사무총장을 보좌해 선진국-개발도상국 간 정보격차 해소와 ICT 분야 국제협력 증진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오 사무총장 당선자는 이날 오후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면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당선 소감과 향후 ITU 운영 방향을 설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