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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우리나라는 ITU 전권회의가 열리고 있는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아시아지역 이사국 선출 투표에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표를 획득, 아시아지역에 배정된 13석 가운데 한 자리를 차지했다.
ITU 이사회는 아시아·아프리카 13석, 미주 9석, 서유럽 8석, 동유럽 5석 등 총 48개 나라로 구성되며 사무총장·차장이 주도하는 집행부 활동에 대한 감독, 예산 승인·결산 등 ITU 운영 전반에 관여한다.
17개 나라가 출마한 이번 아시아지역 선거에서는 중국이 142표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일본(139표),
인도네시아·쿠웨이트(121표), 아랍에미리트(120표), 호주(116표), 사우디아라비아·방글라데시·필리핀(115표),
태국(108표), 인도(103표), 파키스탄(101표) 등이 당선권에 들었다.
반면에 말레이시아(100표), 스리랑카(83표), 레바논(80표), 이란(72표) 등은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번 선거를 포함해 아시아지역 다선 기록을 보면 중국(13선), 인도(12선), 호주·일본(11선), 사우디아라비아·파키스탄(10선), 태국·필리핀(8선) 등이다.
우리나라는 다선 수에서는 역내 다른 나라에 다소 밀리지만 ITU 내 위상이나 글로벌 ICT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 등에서는 일본·인도·중국 등과 함께 '아시아 빅4'로 자리를 굳혔다는 평가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사물인터넷·ICT 융합 등으로 급변할 것으로 예상되는 향후 4년간 한국이 ITU의 정책 수립에 계속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위를 갖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며 “이재섭 카이스트 IT융합연구소 연구위원의 표준화총국장 당선에 이어 다시 한번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의 위상을 입증한 것” 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이재섭 카이스트 IT융합연구소 연구위원은 터키·튀니지 후보를 따돌리고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글로벌 표준화 작업을 총괄하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표준화총국장에 당선됐다. 표준화란 제품·서비스의 규격·기준을 통일함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한국인이 표준화총국장에 당선됨에 따라 한국이 ICT 세계표준을 주도하고 글로벌 ICT 산업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발판이 마련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