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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올해 1∼9월 누적 흑자는 618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억2000만달러(12.4%) 많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로 840억달러를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의 사상 최대 (799억달러)를 넘어서는 규모다.
정준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기조적으로 수출이 상당한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가공무역·중계무역 등 무(無)통관부문 수출은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가공무역·중계무역 등 해외생산을 통한 무통관부문 수출은 전분기보다 2.6% 감소했다. 이런 감소 폭은 2008년 4분기의 -4.3% 이후 최대다.
9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수출입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가 증가했고, 7∼8월 휴가철이 끝나면서 '서비스수지' 가 개선돼 전월보다 소폭 늘어났다.
'상품수지' 흑자는 전월 73억7000만달러에서 77억3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상품수지를 구성하는 수출은 509억8000만달러로 전월보다 4.2% 증가했다. 작년 9월보다는 0.8% 늘었다. 품목별(통관기준) 수출을 보면 철강제품(25.1%), 선박(23.3%), 기계류·정밀기기(15.8%) 등은 증가한 반면, 가전제품(-17.6%)과 석유제품(-3.3%)은 감소했다. 나라별로 중동 미국 등에 대한 수출이 증가한 반면, 일본과 유럽 등에서 하락했다.
수입은 432억5000만달러로 전월보다 4.1% 늘었고, 1년 전보다는 3.0% 증가했다. 승용차(33.5%), 곡물(30.9%), 직접소비재(23.8%) 등 소비재 수입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4% 늘었다. 광물(-11.8%)과 원유(-0.3%) 수입은 줄었다.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여행과 건설수지 개선으로 8월 7억3000만달러에서 9월 2억8000만달러로 축소됐다. 특히 9월 여행수입은 17억7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행수지 적자는 휴가철이었던 8월 7억7000만달러에서 9월 2억1000만달러로 대폭 축소됐다.
급료·임금과 투자소득이 포함된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지급을 늘린 영향으로 흑자 규모가 전월 10억5000만달러에서 6억1000만달러로 줄었다.
이전소득수지는 4억3000만달러 적자로 8월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 8월 적자는 4억9000만달러였다.
금융계정의 유출초(자본이 국외로 나간 것) 규모는 한 달 새 78억달러에서 87억6천만달러로 확대됐다. 부문별로 해외 직접투자 확대로 직접투자 유출초가 전월의 7억5000만달러에서 21억5000만달러로 늘어났고, 증권투자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로 5억달러 유입초에서 35억2000만달러 유출초로 전환했다.
다만 기타투자는 금융기관의 차입 상환 확대에도 해외 예치금과 대출 회수 등으로 유출초 규모가 8월의 72억9000만달러에서 18억8000만달러로 크게 축소됐다. 준비자산은 전월 8억3000만달러에서 16억 8000만달러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