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규 기자] =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주택 구입 목적 자금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구입이 아닌 다른 용도의 대출이 절반을 넘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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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8월 9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 중 주택구입 목적의 대출은 48.4%에 그쳤다.

대출금 상환(18.8%), 생계자금(12.4%), 전월세 등 주택임대차(8.2%), 사업자금(1.6%), 학자금·자동차 구입 등 기타(10.3%)가 나머지 51.3%를 차지했다.

2008년에는 주택구입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63.2%에 달했으나 2012년부터 3년 연속 40%대에 머무르고 있다.

뚜렷한 증가세를 보인 용도는 대출금상환과 생계자금, 주택임대차다. 빚내서 빚을 갚는 대출금 상환 용도는 2007년 5.6%에서 2011년 9.2%를 거쳐 2012년 22.0% 등으로 늘었다.

전셋값 급등 영향을 반영하는 주택임대차 용도는 2007년 1.1%에서 2011년 3.7%, 2013년 5.8% 등 늘어나고 있다.

생활비가 부족해 빌리는 생계자금 용도는  2008년 10.9%로 증가했다가 2011년 4.9%까지 줄었으나 2013년(10.8%)부터 급증세다.

한은은 최근 주택구입 이외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증가는 은퇴계층의 대출 비중 증가와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주택담보대출에서 50대와 60대이상 차주의 비중이 2009년말 각각 26.9%, 15.1%에서 올해 3월말 각각 31.0%, 19.7%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은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향후 이들의 채무 상환능력 저하로 가계대출의 일부 부실화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