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규 기자] = 엔저가 가속하면서 원·엔 환율이 6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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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3시40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8.57원이다. 원·엔 환율이 940원대를 기록한 것은 2008년 8월 이후 6년2개월 만에 처음이다.

원·엔 환율은 이날 오전 6시55분 100엔당 940.05원까지 하락, 930원대를 위협하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일본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확대 이후 엔화가 약세를,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엔 환율의 하락 속도는 가팔라졌다. 엔·달러 환율이 주요 저지선으로 여겨지던 달러당 110엔을 상향 돌파하자 엔화 가치가 곤두박질 쳤다.

이에 외환당국은 원·엔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경쟁력 악화를 우려해 이날 서울 외환시장 개장과 함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원화 가치를 엔화에 맞춰 끌어내리면서 원·엔 환율 하락 속도를 조정하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큰 폭으로 상승, 전날보다 3.9원 오른 1,076.5원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환율 상승으로 수출업체의 이월 네고(달러화 매도) 물량이 유입되면서 상승폭을 줄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