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대책 발표 영향으로 상승세를 타던 주택시장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꺾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은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곳을 대상으로 주택경기실사지수(HBSI)를 조사한 결과 지난달보다 41.3포인트 하락한 116.3으로 집계돼 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12일 밝혔다.


HBSI 11월 전망치는 서울이 122.4(44.3포인트↓), 수도권이 124.0(29.2포인트↓)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고 지방은 114.5(3.2포인트↓)로 집계됐다.

HBSI는 기준값 100을 초과하면 향후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HBSI 전망치는 7·24 조치, 9·1 대책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의 영향으로 8∼10월 3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재고시장의 회복세가 뒷받침되지 못한데다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이달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11월 HBSI 전국 전망치는 9·1 대책 이전 수준으로 하락했다.

분양계획 지수는 지난달 136.6으로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달 16.2포인트 떨어져 120.4로 낮아졌다. 미분양 지수는 지난달 37.4로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이달 12.6포인트 상승했다.

재건축 지수와 재개발 지수도 107.1, 102.0으로 각각 2.3포인트, 2.7포인트 하락했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와 함께 분양시장과 재고시장,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상관관계가 희박해져 정책의 방향과 효과가 더욱 불안해졌다"며" 국회에 계류 중인 부동산 관련 법안의 조속한 입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