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규 기자] = 12월 전국에서 입주를 시작하는 아파트는 1만7000여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의 절반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2월 전국 아파트 입주량은 작년 같은 달보다 45.3% 줄어든 1만7764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5년 동안 12월 입주물량 가운데 가장 적은 수준이다. 최근 5년간 입주물량은 △2010년 3만7768가구 △2011년 2만5876가구 △2012년 3만452가구 △2013년 3만2463가구 등으로 올해보다 1.5∼2.1배 많다.

다음 달 입주량을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에서 이달보다 35.1% 감소한 7010가구, 지방에서 26.5% 줄어든 1만754가구가 집들이를 시작한다.

수도권은 서울에서 아크로힐스논현 368가구, 청계천두산위브더제니스 295가구 등 총 1089가구가 새 주인을 맞는다. 경기에서는 5921가구가 입주하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가구가 집들이한다.

지방에서는 부산의 입주량이 총 1만754가구로 지방 전체의 31.2%를 차지해 가장 많다. 부산사랑으로부영 3차·5차 2천387가구를 비롯해 해운대더샵센텀누리 375가구 등 3353가구가 새로 주인을 맞는다.

다음으로는 경남이 힐스테이트3차(630가구), 창원북면STX칸1·2단지(1085가구) 등 2322가구가 입주해 두번째를 차지했다. 이어 충북(1268가구), 세종(876가구), 충남(860가구), 경북(784가구), 대구(637가구), 광주(498가구), 강원(120가구), 전북(36가구) 등의 순으로 입주물량이 많았다.

한편, 내년 상반기 전국의 아파트 입주물량은 모두 10만8144가구로 추산됐다. 이는 올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17.1% 줄어는 물량이다.

이에 연말·연초 전세난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수도권의 경우 2016년까지는 전세 및 월세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줄어든데다 재건축 등으로 멸실 주택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에는 재건축으로 인해 멸실 주택 증가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어 전셋값 상승이 가속화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114 이승진 연구원은 "예년보다 연말·연초 입주량이 줄어든데다 내년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의 이주 수요도 있어 세입자들의 전셋집 구하기는 점점 더 힘들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