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셰궈중(謝國忠·앤디 셰) 전 모건스탠리 아시아태평양 수석이코노미스트가 “한국의 부동산시장이 정점을 지나 정부의 단기 대책으로는 살리기 어렵다” 며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고 경고했다.


셰는 이날 하나대투증권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2015년 리서치 전망 포럼’에서 "한국 부동산시장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건 아니지만, 인구구조의 변화를 고려할 때 한국의 부동산시장은 가격 측면이나 경기 지지 효과 측면에서 정점을 통과했다" 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내수 경기를 살리려고 부동산 규제를 완화해 자산 상승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나, 인구구조 변화 측면에서 보면 부동산 시장의 단기 가격 부양이 경제를 지지하는 요인이 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구가 정점에 도달한 만큼 가격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부동산 경기를 끌어가려면 단기 부양 전략이 아닌 중장기적인 시스템 변화가 필요하다" 며 "국제화 도시나 도심 클러스터를 만들어 뉴욕이나 베이징과 같이 부동산 가격을 유지할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셰는 또한 “내년에 한국 등 아시아 경제는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와 금리 인상 등으로 기본적으로 조정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세계의 인플레이션은 앞으로 3년 더 낮게 유지될 것이며 유가는 배럴당 6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아룰러 그는 “중국은 경제 성장률 4∼7%를 달성하면서 임금인상과 디플레이션으로 가계 소비 7∼8% 수준의 현상 유지 방안을 이어가거나, 또는 소득과 소비세 감소, 금융시장 규제철폐, 거대도시 개발, 변동환율제 시행 등의 개혁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제시했다.

셰는 "중국의 비금융부문 부채가 GDP의 230% 수준으로 미국의 260%보다 낮지만, 과잉 생산시설 산업에 집중돼 재정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 며 "중국이 부채를 늘리는 경기부양책을 쓸 수 있으나 재정붕괴로 이어질 수 있어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은 두 나라에 긍정적” 이라며 "후강퉁 시행으로 중국 본토에선 효과가 천천히 발생할 것이나 홍콩 입장에선 단기 영향은 크지만, 본토 시장이 워낙 커서 개방이 지속해야 장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