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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 ’11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으로 10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세월호 참사 여파가 반영된 올해 5월 지수는 105였다.
CC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수치가 크면 소비자 심리가 낙관적이고 이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정부가 발표한 확장적 재정정책과 기준금리 인하 등에 힘입어 8∼9월 107로 올라섰던 이 지수는 10월(105)부터 두 달 연속 하락세다.
10월에는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연 2.0%까지 내렸는데도 소비 심리가 되레 위축된 것이다.
정문갑 한은 통계조사팀 차장은 "한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3.8%에서 3.5%로 낮아지면서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다는 인식이 확산됐다"며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가파른 엔화 약세 등 대외 여건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한국 경제를 떠받쳐 온 수출 전망이 어두워진 점도 소비심리를 얼어붙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 원장은 "석유화학·철강·조선 등 한국이 성장동력으로 삼던 산업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한국 경제가 총체적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불안감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세부항목을 보면 가계수입전망을 제외한 5개 항목이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현재경기판단CSI가 74로 10월보다 5포인트나 급락했다. 또 6개월 후의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향후경기전망CSI는 4포인트 하락한 87로, 2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가계의 소비심리가 하락해 생활형편전망CSI(99→97)는 지난달보다 2포인트, 현재생활형편(91→90)과 소비지출전망CSI(109→108)는 1포인트씩 떨어졌다. 현재가계부채(105→106)와 가계부채전망CSI(99→101)는 연중 최고치로 높아졌다.
부동산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한풀 꺾였다.
LTV(담보인정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등 대출규제 완화와 9·1 부동산대책으로 최고치인 124까지 올랐던 주택가격전망CSI는 이달 119로, 한 달 만에 5포인트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