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진규 기자] = 27일 단행된 ㈜LG 정기 임원인사에서 상무로 신규선임된 구광모(36)씨는 2006년 9월 LG전자 재경부서에 대리로 입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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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인 그는 2004년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됐다.

구본무 회장에게는 딸만 둘 있고 아들이 없었기 때문에 광모씨의 양자 입적은 LG그룹 후계자 낙점으로 받아들여졌다. 광모씨가 LG전자에 입사했을 때부터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으나, LG그룹은 이러한 해석에 선을 그어왔다.

미국 로체스터 인스티튜트 공과대학을 졸업한 광모씨는 국내 IT솔루션회사에서 3년간 산업기능요원으로 일한 경력을 인정받아 대리로 회사에 들어왔다. 입사 다음해 과장으로 승진했고 그해 유학길에 올라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경영대학원 석사과정(MBA)을 밟았다.

2009년 12월 미국에서 휴대전화를 제외한 다른 모든 제품을 총괄하는 LG전자 뉴저지 법인으로 복귀했으며, 2011년 차장으로 승진했다.

약 3년의 해외 주재 근무를 마치고 광모씨가 2013년 돌아온 곳은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선행상품기획팀. 광모씨는 그해 1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 이목을 끌었다.

두 달 뒤 LG전자 정기인사에서 광모씨는 차장 승진 2년 만에 부장으로 승진했다. LG전자에서 차장이 부장으로 승진하는 데 보통 4년이 걸린다.

이후 광모씨는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로 자리를 옮겨 창원공장에서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생활가전 제품 상품전략기획 업무를 배웠다. 올해 4월에는 ㈜LG로 이동, 전략기획파트인 시너지 팀장을 맡았다. 시너지팀은 LG그룹 계열사 간 협력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업무를 한다.

LG그룹은 이번 상무 승진과 관련해 “경영수업의 연장” 이라며 “앞으로 LG의 전통과 방식대로 차근차근 폭넓은 경험을 하면서 경영수업 단계를 밟아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광모씨는 ㈜LG의 지분 4.84%를 보유해 구본무 회장(11.00%), 구본준 LG전자 부회장(7.72%), 구본능 회장(5.13%)에 이어 네 번째 대주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