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규 기자] = 달러 강세로 주요 보유통화 가치가 모두 하락하면서 한국 외환보유액이 넉달 연속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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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3631억달러로 한 달 전보다 6억3000만달러 줄었다. 감소폭은 10월의 6억8000만달러와 큰 차이가 없었다.

외환보유액은 작년 7월부터 13개월 연속 사상 최고 행진을 하다 올해 8월 감소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엔화, 유로화, 파운드화, 호주달러화 가치가 하락했다. 11월 중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달러대비 1.2%, 파운드화 가치는 1.7%, 엔화 가치는 7.3% 각각 평가 절하됐다. 일본은행(BOJ)이 예상밖에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한 영향이다. 호주달러는 3.4% 약세였다.

이들 통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달러화로 환산한 금액이 줄어 전체 외환보유액 감소로 이어졌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외환보유액 감소는 자금 유출이 발생한 영향에 따른 것이지만 최근은 달러화 환산 과정에서 보유액이 준 것으로 집계됐을 뿐이며 감소폭도 크지 않다” 며 “이는 글로벌시장의 공통 요인” 이라고 설명했다. 또 “변동 요인을 제거하고 보면 우리나라 외환보유고는 괜찮은 수준” 이라고 말했다.

자산 유형별로 외환보유액의 91.3%를 차지하는 유가증권이 3315억3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6억5000만달러 줄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인 SDR(0.9%)은 4000만달러 감소했고 IMF 회원국이 IMF에서 교환성 통화를 수시로 찾을 수 있는 권리인 IMF포지션(0.6%)은 각각 2000만달러 감소했다.

반면 예치금(5.9%)은 212억7000만달러로, 전월보다 9000만달러 늘었다. 금은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