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규 기자] = 올해 코넥스시장이 하반기 회복세를 보이며 규모를 꾸준히 늘려 시장 활성화의 가능성을 보였다.
다만 거래가 일부 종목에 편중되는 등 시장과 업계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는 못했지만, 정부의 코넥스시장 활성화 방안 발표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시장 시가총액은 작년 말 9164억원에서 지난 26일 1조4000억원으로 50.4% 증가했다.
작년 7월 개설된 코넥스시장에는 지난해 45개사, 올해 34개사 등 모두 79개사가 신규 상장했으며 이 중 6개사가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
올해 코넥스 상장기업 8개사가 이전상장 및 피흡수합병을 통해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시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업종별로는 전체 상장사 79개사 중 49개사가 바이오, 소프트웨어, 반도체 등 기술성장 업종이었다.
이전상장한 업체들의 주가는 대체로 상승했다.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6개사의 주가는 공모가보다 평균 22% 상승했다.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메디아나[041920](81%)였다.
판타지오[032800]와 퓨얼셀파워는 각각 코스닥,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과 합병해 상위 시장으로 이전했다.
올해 코넥스시장에서는 개인들의 매수 비중이 크게 늘었다.
투자 주체별로 개인투자자 매매비중이 70.2%로 가장 컸다. 개인 투자자의 매수 비중은 작년 19%였으나 올해 67%로 확대됐다.
기관투자자 매매비중은 16.3%로 코스닥시장(5.7%)보다 높았다.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상반기까지 2억원대에 머물렀지만 4분기에는 6억원 규모로 증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넥스시장이 시장규모, 자금조달 등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초기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주식시장으로 안착해 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정부의 코넥스시장 활성화 방안 발표와 이전상장 기대감 등이 하반기 회복세에 영향을 끼쳤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앞서 코넥스 시장에 대해 “내년에 확 잘 되도록 지원을 많이 해줄 것” 이라며 “한국거래소, 금융위원회, 코넥스협회가 태스크포스(TF)를 형성해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것” 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