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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3.30포인트(1.74%) 떨어진 1,882.45로 마감했다.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13년 8월 23일(1,870.16) 이후 1년 4개월여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저유가는 국내 경제에 대체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세계 경기의 변동성 우려가 커진다는 점에서 투자심리가 흔들렸다.
그리스 정정 불안에 따른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유가와 그리스발 악재에 더해 국내 기업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도 낮아진 상황이다.
삼중고에 시달리는 코스피가 한동안 상승 동력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1월 효과가 없다는 기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4분기 실적 시즌을 고려할 때 2월 중순 이후 주식 매수를 권유한다"고 말했다.
이날 주가 급락을 이끈 것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36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도 907억원 매도 우위를 보여 5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개인 홀로 291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프로그램매매에서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629억원), 비차익거래(-1121억원) 모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섬유·의복(-4.08%), 화학(-2.69%), 운송장비(-2.68%) 등의 하락폭이 컸다.
시가총액 1∼10위 종목이 모두 내렸다.
삼성전자가 2.85% 떨어진 것을 비롯해 현대차(-2.85%), SK하이닉스(-0.31%), 한국전력(-0.36%), 네이버 (-0.80%)도 하락했다.
포스코(-1.43%), 삼성생명(-1.28%), 현대모비스(-3.78%), SK텔레콤(-0.72%), 기아차(-1.54%) 등도 약세를 보였다.
유가 하락에 따라 SK이노베이션(-3.05%), 에쓰오일(-6.53%) 등 정유주와 LG화학(-4.87%), 현대중공업(-4.65%), 삼성중공업(-4.46%) 등 화학·조선주의 대표 종목도 약세였다.
연말・연초에 강세를 보인 코스닥지수도 대외 악재를 견디지 못하고 나흘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35포인트(0.42%) 내린 558.90으로 마감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22개 종목에서 3억4000만원 규모로 거래가 형성됐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525.52포인트(3.02%) 떨어진 16,883.19, 토픽스지수는 39.95포인트(2.85%) 내린 1,361.14로 거래를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2.43% 하락한 9,048.34로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