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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 일보 박성규 기자] = 서울에도 1,300원대 주요소가 등장했다. 전날 강서구 개화동 주유소가 휘발유 가격을 ℓ당 1천399원으로 처음 내리자 영등포구 대림동·도림동, 구로구 개봉동의 가격 싸기로 이름난 주유소 6곳이 1천300원대로 줄줄이 인하했다.

정유사들은 이번 주에도 휘발유 공급 기준가를 ℓ당 49원씩 내렸다. 이에 1,300원대 주요소는 빠른 속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국제유가 폭락으로 인해 정유사들은 지난해 12월 휘발유 공급 기준가를 150원 이상 내렸고, 올해 들어 지난주에도 30원씩 인하했었다.

1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이번 주 휘발유 공급가를 ℓ당 1천462원으로 49원 내렸고, 경유도 1천316원으로 39원, 등유는 788원으로 41원 인하했다. GS칼텍스는 휘발유 공급가를 1천509원에서 1천460원으로 역시 49원 내렸고, 경유는 1천309원으로 40원 인하, 등유는 794원으로 41원 내렸다.

공급가만 보면 1,300원이 넘는 금액이지만 공급가는 기준가격일 뿐 주요소와 정산할 때는 거래 시점이나 물량에 따라 100~150원까지 할인을 하기 때문에 지난달 마지막 주 실제 공급가 역시 1,375원으로 집계되었었다. 실제 공급가격이 ℓ당 1,300원대로 내려오자 소비자 가격 역시 1300원대로 내리는 주요소가 경쟁적으로 늘고 있다.

충북 음성의 상편주유소는 11일부터 휘발유를 ℓ당 1천285원에 팔아 밑지는 장사를 하는 대신 '전국 최저가 주유소'라는 타이틀로 많은 고객을 끌어들여 경유 판매 이익으로 휘발윳값 손해를 보전하는 전략을 펼치기도 했다. 경유는 경기도 파주시 통일로의 위업-파주지점 주유소가 ℓ당 1천144원으로 전국 최저가에 팔고 있다.

전국 휘발유 평균값은 ℓ당 1천535원, 경유 1천354원, LPG 886원이다.

주 유서 관계자는 "정유사가 매주 공급가를 내리니 주유소도 기름탱크를 가득 채우지 않고 물량을 필요한 만큼 조금씩 나눠 사는 분위기"라며 "운전자들도 '기름값 내려 좋다'며 가득 채우는 경우가 있지만, 매일 가격이 내려가니 가득 안 채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