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0일 '13월의 세금폭탄' 논란이 불거진 연말정산과 관련, "(국민의) 이해가 잘 되는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 세종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각료들과 티타임을 하면서 연말정산 논란의 주무장관인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이같이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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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변경된 연말정산 방식을 놓고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정부가 사전에 충분히 설명하지 못해 납세자인 국민의 반발을 불러왔다는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티타임에서 박 대통령은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출산공제 재도입 등을 담은 보완대책을 발표한 최 장관을 만나자마자 "오늘 (회견을) 잘하셨어요"라고 물었다.

이 에 최 장관은 "여러 가지 혼란이 있었는데 제가 설명을 잘 드렸다. 전체적으로 좀 늘어난 면도 있지만, 고소득층한테 금년 내에 1조4천억원 정도 더 걷어서 근로장려세제(EITC) 형태로 저소득층에게 돌려주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장관은 이어 "국민 이해가 중요하다"는 박 대통령의 당부에 "적극적으로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가 시작되기 전에 미리 회의장에 와서 국무위원들과 티타임을 한 것은 취임 후 처음으로, 박 대통령은 일부 국무위원들의 금연과 사회적폐 해소 및 개혁의 어려움을 주제로 10여분간 담소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안종범 경제수석이 새해 들어 담배를 끊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서 "새해 작심삼일이란 얘기가 있다. 근데 작심삼일을 극복하는 길은 삼일마다 결심을 하면 된다고 한다", "'나 끊었다'고 동네방네 소문을 많이 내면, 차마 할 수가 없지 않나. 그것도 방법이라고 그러더라. 얼마나 눈물겨운 얘기인가" 등 농담을 던졌다.

박 대통령은 "적폐를 해소한다고 노력하는데, 처음에 옷에 때가 묻었을 때는 금세 지워질 수 있는데 이게 절어서 비누로 빨고 노력을 해도 옷이 헤질지언정 때가 잘 안빠진다"며 "우리가 적폐를 해소한다 하는 것도 너무 오랫동안 덕지덕지 쌓이고, 뿌리가 깊이 내려버려서 힘들지만 안할 수 없는 노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자체가 금단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잘못된 것도 오래 하다보면 편하니까, 나쁜 것이라도 으레 그렇게 하는 것 아니겠냐 하고 빠져드는데 그러다가는 사회가 썩는다"며 "그러면 개혁을 하려 해도 저항도 나오게 되고, 여태까지 편했던 것을 왜 귀찮게 하느냐, 난리가 나는 그런게 일종의 금단현상"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박 대통령의 이례적 '티타임'에 대해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새해를 맞아 신년 덕담을 주고받는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라며 "신년 기자회견 때 장관들과의 대면보고 등 소통 문제가 지적돼 장관들과 소통을 늘린다는 차원에서 대통령께서 직접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