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진규 기자] =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가 작년 영업이익이 4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으나 주주들에 대한 현금배당은 43%나 확대한 것이 밝혀졌다. 현대차가 배당을 54% 늘린 것에 비하면 확대 폭은 적지만 현대∙기아차의 주주정책이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것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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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는 23일 양재동 본사에서 2014 경영실적 발표회를 열고 작년 연간 304만 1천48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47조 97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K시리즈와 스포티지R 등 주요 차종의 판매호조로 총 판매가 7.6% 늘어나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글로벌 생산∙판매 300만대를 돌파했는데 매출액은 오히려 전년보다 1.1% 줄었다. 원화 강세에 따른 실적 기준 환율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기아차 측은 "수출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사업구조인에 평균 환율이 전년 동기보다 41원 하락했고 러시아 루블화의 약세로 악영향을 받아 수익성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아차는 수익성이 줄어든 대신 보통주 1주당 1천 원씩 총 4천41억 원의 현금 배당을 하기로 했다. 지난해 주당 700원씩 총 2천835억 원의 현금배당을 한 것에 비하면 43% 늘어난 규모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 부사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2014년 (경영실적에 따른) 배당은 전년보다 43% 늘어난 주당 1천원으로 확정했다"며 "시가배당률은 약 2%, 배당성향은 13.5%로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배당성향은 7.5%였다.

한 부사장은 "기아차는 수익성 개선과 함께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의 배당성향 차이를 좁힐 것"이라며 이를 위해 총 주식수 1% 수준의 자사주 매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올해 역시 금융시장과 신흥시장 불안이 이어지고 있으며,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업체의 공세가 계속돼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의 경영방침을 내실경영강화, 기업체질 개선으로 잡고 전년보다 3.6% 늘어난 연간 315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