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2월 무역적자가 703억달러로 급증했다. 미 상무부(Department of Commerce)는 19일(현지시간) 지난해 12월 무역수지가 703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목) 보도했다.
이는 11월 530억달러에서 크게 확대된 수치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555억달러 적자)도 크게 웃돌았다.
수입 3.6% 증가·수출 1.7% 감소
12월 미국의 수입은 전월 대비 3.6% 증가한 3,576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수출은 1.7% 감소한 2,873억달러로 집계됐다. 수입 확대와 수출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며 적자 폭이 크게 벌어졌다.
연간 기준으로는 2025년 전체 무역적자가 9,015억달러로, 2024년 9,035억달러보다 소폭 감소했다. 다만 감소 폭은 미미한 수준이다.
국제 금 거래 급변이 적자 확대 주도
12월 수지 악화의 핵심 요인으로는 국제 금(金) 거래의 큰 변동이 꼽힌다. 미국의 금 수출이 71억달러 감소하면서 상품 수출 전체가 55억달러 줄었다.
최근 수개월간 반복된 금 거래의 급등락이 월별 무역수지를 왜곡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컴퓨터·통신 장비 수입 급증
디지털 무역 장비 수입 확대도 적자 확대를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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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주변기기 수입은 34억달러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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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장비 수입은 13억달러 증가
이를 포함해 상품 수입은 총 102억달러 늘었다.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확충, 통신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이 디지털 장비 수입 증가 배경으로 거론된다.
트럼프 관세 정책 속 '출렁'인 무역 흐름
지난 1년간 미국 무역수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과 무역 재협상 과정 속에서 큰 변동성을 보였다.
2024년 말 트럼프 대통령 재선 이후 기업들이 향후 부과될 관세를 우려해 수입을 앞당기면서 무역적자가 급등했다. 이후 지난해 4월 대규모 관세가 실제 시행되자 무역 규모는 일시적으로 위축됐다가, 일부 관세가 철회되면서 하반기에는 다시 정상 수준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연간 기준으로 보면 관세 정책이 미국의 수입 억제 효과를 크게 내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수입 3조4,400억달러...4% 증가
2025년 미국의 상품 수입은 총 3조4,400억달러로, 2024년보다 약 4% 증가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 시기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관세 충격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소비와 산업 수요가 견조해 해외 의존 구조가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무역적자 흐름은 향후 연준 통화정책, 달러 가치, 글로벌 금 가격 변동성 등과 맞물려 추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