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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는 이날 오전 경제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해 연 간담회에서 "국제유가가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반등할 경우와 더 내려갈 경우를 모두 가정해 지켜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유가변동 전망에 대해선 "(국제유가에 대한 각 경제 예측기관의 전망이) 상당 기간 저유가가 이어진다는 쪽과 내릴 만큼 내렸으니 반등한다는 쪽으로 갈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은은 (이번 달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유가가 하반기에 반등할 것으로 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저유가 특집 기사를 다룬 점을 언급하며 "저유가가 세계 경제에는 분명히 도움이 된다는 진단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휘발유 가격이 2008년 금융위기 직전 갤런당 4달러였는데 지금은 2달러로 절반이 되니, 미국의 모든 가구에 750달러씩 세금을 감면해준 것과 비슷한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 전체적으로 봤을때 1천250억달러의 소득효과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정보센터장은 "유가 선행지표인 석유시추 건수가 지난 12월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며 "몇 개월 후부터 국제유가가 반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국제유가 급락은 공급 증가와 글로벌 수요 위축, 달러화 강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어났다는 게 참석자들의 판단이다. 하지만 유가가 반등하더라도 그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경제가 회복되려면 얼어붙은 기업의 투자심리를 풀어야 하며, 구조적으로 경기를 제약하는 요인을 없애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를 위해선 한계기업에 대한 시장의 구조조정 기능 개선과 노사정의 대타협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 참석자들은 그리스 총선 이후 유럽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등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이 커진 데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데에도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