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규 기자] = 지난해 전체 산업생산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공공행정 등이 전년보다 늘었지만 건설업이 줄어든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4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해 전체 산업생산은 전년보다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체 산업생산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이래 역대 최저 수준이다.
전백근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지난해 경기가 전체적으로 안 좋았던 것이 전산업생산의 낮은 증가율로 이어졌다"며 "세월호 사고, 자동차업계 파업 등 비정기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전산업생산이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한 것에 대해 전 과장은 "자동차 산업이 부분적인 파업의 영향을 받다가 12월부터 정상가동됐다"며 "그에 따라 수출이 살아나고 자동차 부품산업도 같이 활발한 모습을 보이면서 광공업생산 및 전산업생산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지난해 광공업생산은 기타운송장비, 영상음향통신 등에서 감소했지만 자동차, 1차금속 등이 늘어 전년 대비 증감률이 0%를 기록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6.0%로 전년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서비스업생산은 예술·스포츠·여가, 도소매 등에서 감소했으나 금융·보험, 보건·사회복지, 부동산·임대 등에서 늘어 전년보다 2.2% 증가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의복 등 준내구재는 감소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늘어 전년보다 1.6% 상승했다. 설비투자는 전기기기 및 장치, 기타운송장비 등에서 감소했지만 자동차, 특수 산업용기계 등에서 투자가 늘어 전년보다 4.6% 증가했다.
지난해 12월의 경우 광공업생산은 영상음향통신(-8.6%), 기타운송장비(-3.5%) 등에서 감소했지만 자동차(6.3%), 반도체 및 부품(4.4%) 등이 늘어 전월보다 3.0% 증가했다. 또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5.9%),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3.2%) 판매가 늘어 전월보다 2.2%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일반기계류 등에서 감소했지만 자동차, 전기 및 전자기기 등에서 투자가 늘어 전월보다 1.7% 증가했다.
반면 건설기성(불변)은 건축공사 실적 감소로 전월대비 0.8% 감소했고, 전년 동월대비로도 토목공사 실적이 줄어든 탓에 3.2% 떨어졌다. 향후 건설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건설수주(경상)는 신규주택과 철도·궤도 등에서 증가했으나, 공장·창고, 사무실 등에서 수주가 줄어 전년 동월 대비 3.3% 감소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지난해 12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했고, 앞으로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2%포인트 올랐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작년 산업생산 증가율 1.1%는 최근 저성장 구조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작년 12월에는 자동차 파업이 끝난 효과로 인해 증가율이 예상보다 높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효과이므로 경기가 회복되지 못하고 계속 정체돼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