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TV는 좀 더 스마트해져야 하지 않을까?"
세계 TV 시장 1, 2위를 꿰찬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TV 생산을 늘리면서 그 존재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이름만 '스마트'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여전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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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KT경제경영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동향 브리핑 보고서에서 "미래 가정에는 어느 곳에나 TV가 있는 환경(TV
everywhere)이 갖춰질 텐데 TV 역시 이러한 환경에 맞춰 지금보다 좀 더 스마트해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앞으로 TV가 가족 간 커뮤니케이션 허브 역할을 하는 동시에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에도 가족사진이나 중요한 정보를 띄워놓는 기능을 갖춰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집 안에서 가족 간 의사소통을 도와줄 허브로 연구소는 가족용 로봇 '지보(Jibo)'와 무선스피커 '트리비(Triby)'를 소개했다. TV가 두 제품의 특성을 갖춘다면 활용도가 훨씬 높아질 것이라는 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가 개발한 '지보'는 얼굴 생김새와 음성을 인식하는 로봇으로, 사진촬영·화상채팅·동화구연·통신 기능 등을 갖췄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와 연결도 가능하다.
냉장고 등 가전제품에 자석으로 부착할 수 있는 '트리비'로는 라디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감상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와이파이(Wi-Fi)와 연결하면 통화를 하거나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디지털 액자 '비카우라 스크린(Vikaura Screen)', e잉크 디스플레이 '디스플리오(Displio)' 또한 미래의 TV가 닮아야 할 기능을 갖고 있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디스플리오'는 날짜·달력·주가·이메일·교통정보·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태 등 자신이 원하는 인터넷 정보를 위젯 형태로 바꿔 표시해주는 기기로, 알람기능도 있다.
이 두 제품처럼 TV 화면에도 원하는 정보를 띄우는 기능이 있다면, TV를 시청하지 않을 땐 TV를 꺼놔야 한다는 기존의 인식을 바꿀 수 있다는 게 연구소의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