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인바움·트럼프 정상 통화... 펜타닐 밀수 대응 공동 협력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대(對)멕시코 관세 부과를 한 달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양국 정상이 전화 통화를 통해 펜타닐 밀수를 차단하기 위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결과로 전해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 보도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월요일 X(구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대멕시코 관세가 오늘부터 한 달간 중단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X

(트럼프 X. X 캡쳐)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셰인바움 대통령과 "매우 우호적인 대화를 나눴으며, 그녀가 즉시 멕시코-미국 국경에 1만 명의 멕시코군을 배치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의 25% 대멕시코 관세를 한 달 동안 유예할 것이며, 그 기간 동안 양국 고위급 대표단이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협상은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 및 멕시코 고위급 인사들이 주도할 예정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셰인바움 대통령과 함께 협상 과정에 직접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

멕시코, 즉각 국경 강화... 미국은 불법 무기 밀반입 차단 노력

셰인바움 대통령은 멕시코가 즉시 멕시코-미국 국경에 멕시코 국가방위군(National Guard) 1만 명을 추가 배치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는 특히 펜타닐 밀수를 차단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 정부가 멕시코로 유입되는 고위력 무기(high-caliber weapons)의 불법 밀반입을 차단하는 조치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우리 협상팀이 오늘부터 보안과 무역, 두 가지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45분간의 정상 통화... 무역 적자·대중국 경쟁 논의

셰인바움 대통령은 X에 협상 세부 내용을 공개한 후, 트럼프 대통령과 약 45분 동안 전화 통화를 했으며, 불법 이민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 간 협력 노력이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대멕시코 무역 적자 문제를 강하게 제기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셰인바움 대통령은 "우리는 이미 미국과 무역 협정을 체결하고 있으며, 그것이 중국과 경쟁하기 위한 최선의 도구"라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대화 말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유예 기간을 얼마나 원하느냐"고 물었고, 이에 대해 셰인바움 대통령은 "영원히"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