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계대출이 39조원 늘어 금융감독당국이 통계를 보유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불었다.


국내 은행의 연체율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이 낸 '지난해 12월말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및 연체율 현황' 자료를 보면 12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천255조8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93조8천억원 늘었다.

이는 2008년의 115조원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특히 가계대출은 518조2천억원으로 1년간 39조2천억원 증가했다. 증가 규모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7년 이후 가장 크다.

월별 가계대출 증가분은 12월 5조원으로 10월(5조5천억원), 11월(5조원)에 이어 3개월째 5조원대를 기록했지만 증가세는 전반적으로 둔화하는 모습이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1년새 37조3천억원이 불어 잔고 364조1천억원을 기록했다. 유동화잔액을 포함한 잔고는 406조원이다.

대기업대출은 183조5천억원으로 18조2천억원, 중소기업 대출은 522조4천억원으로 33조5천억원 각각 늘었다. 다만 중소기업 대출은 12월 중 6조3천억원 감소했다.

연체율은 하락 추세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64%로 1년전의 0.76%보다 0.12% 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09년 12월의 0.63%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월별로 봐도 11월말의 0.89%보다도 0.25%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0.77%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원화) 연체율은 0.49%로 0.14%포인트 낮아졌다. 주택담보대출(원화) 연체율은 0.41%로 0.17%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기업들이 연말 부채비율 관리 차원에서 차입 자금을 상환하면서 기업대출 잔액이 줄었지만 가계대출은 저금리와 주택거래 호조 등으로 전월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금 감원 최성일 은행감독국장은 "연체율은 2012년 이후 개선 추세가 지속하고 있다"면서 "다만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기업 재무구조 악화 가능성 및 가계부채의 빠른 증가세 등을 감안해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