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6년 8개월 만에 '마의 벽'인 600선을 장중에 넘어섰다.  코스피는 하락해 1,950선 아래로 떨어졌다.  


5일 코스닥은 오전 10시 현재 전날과 같은 598.23을 나타냈다.

이날 코스닥은 2.64포인트(0.44%) 오른 600.87로 출발하고서 한동안 600선을 오르내렸다.

코스닥이 6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2008년 6월 26일(602.74) 이후 처음이다.

지수는 오전 10시가 가까워지면서 상승폭이 점점 줄어들더니 한때 하락 반전하기도 했다.

올해 초 두드러진 중소형주 강세 현상은 2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코스닥은 1월 한 달 8.9% 오른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국제 유가 급락, 그리스 정정 불안 등 대외 악재로 대형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훼손되면서 상대적으로 중·소형주가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핀테크(fintech·정보기술과 금융의 융합) 육성 등 정부 정책에 관련 코스닥 종목들이 주목받으면서 코스닥 강세를 이끌기도 했다.

코스닥의 단기 과열과 관련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가 강하지 않으니까 틈새시장으로서 코스닥이 차별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코스닥 기업들이 실적과 비교해 가격이 과도하게 높은 측면이 있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개인이 코스닥시장에서 256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80억원, 52억원 순매도했다.

다음카카오[035720](0.53%), 셀트리온[068270](0.12%), 메디톡스[086900](1.44%), 컴투스[078340](0.49%) 등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하락해 1,950선을 내줬다.

같은 시간 코스피는 전날보다 12.87포인트(0.66%) 내린 1,949.92를 나타냈다.

간밤 미국 증시가 유가 급락과 그리스발(發) 악재로 상승세를 멈춘 것이 코스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채권을 담보물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에 그리스발 불안심리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87억원, 175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 홀로 659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가 나타나 전체적으로 107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 등락은 엇갈렸다.

은행(-1.75%), 금융업(-1.60%), 섬유의복(-1.47%) 등은 내렸지만 의료정밀(3.12%), 비금속광물(0.62%), 기계(0.52%) 등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삼성전자[005930](-0.44%), SK하이닉스[000660](-1.48%), 한국전력[015760](-0.58%), 네이버[035420](-1.38%) 등은 상승했다.

반면 현대모비스[012330](2.01%)와 SK텔레콤[017670](0.18%)은 강세였다.

코넥스시장에서는 10개 종목의 거래가 이뤄졌고 거래금액은 6천만원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