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방성식 기자] = 흔히 비행기는 도로 교통수단보다 사고확률이 낮다고 한다. 하지만 처참한 항공사고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비행기 이용에 거부감을 갖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아∙태 지역 항공사의 안정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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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이후로 아시아 국적의 항공기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지난해 1월과 3월엔 말레이시아 항공에서 연달아 실종과 격추사고기 발생했으며, 12월엔 에어아시아 항공의 여객기가 해상 추락을 하기도 했다. 비록 인명피해와는 거리가 멀지만 지난달 발생한 대한항공의 '땅콩회항' 사건도 항공법상의 사고 인것은 마찬가지다.

이번에 추락사고가 발생한 대만의 푸싱(復興) 항공은 2011년 상장 후 급증하는 중산층 여객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항공운항을 늘리고 있었다. 아시아지역의 경제성장과 산업화가 궤도에 오르면서 소득수준이 늘어난 중산층에 의해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이 온 것이다. 그만큼 아시아 지역의 항공사는 급속하게 성장 중이다. 앞으로 전체 항공비중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42%까지 차지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항공컨설팅 업체의 최고경영자인 존 콕스는 "급속 성장을 하는 항공사들이 조종사와 정비요원, 항공운항 관리요원, 승무원의 안전기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이것이 아시아 항공사에 큰 도전이 될 것"이라 의견을 밝혔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관인 케이스 맥과이어는 항공사들의 급속한 성장이 조종사 훈련 및 항공기 정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훌륭한 안전 및 훈련 프로그램을 갖춘 항공사들은 이에 잘 대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우 대학에서 비행 전문학교에 이르기까지 많은 조종사 훈련 시설을 보유하고 있지만, 에어아시아와 인도네시아의 라이언에어, 인도의 제트 에어웨이 같은 아시아 항공사들은 충분한 조종사 훈련 프로그램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보수가 높고 신형 항공기를 조종할 기회가 있는 중동지역 항공사로 숙달된 인력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도 원인이다. 숙련된 인력 부족은 업무량 증가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지난 사고의 원인도 숙련된 인력의 부재와 연관이 있다. 비록 사고원인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에어아시아 8501편의 경우 블랙박스에 비행기의 조종불능을 방지하는 컴퓨터 시스템의 전원이 꺼진 사실이 기록되어있었다. 조종사들은 시스템이 꺼져도 수동으로 비행기를 할 수 있도록 교육받지만, 이 사고의 경우 조종사들이 이 상황에 대처하지 못한 것이 추락의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종된 말레이시아370 항공의 경우 2명이나 도난된 여권을 시용해 항공기에 탑승을 해 항공보안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도난 여권을 가진 인원에 의해 비행기가 납치되었다는 게 중론이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지역 상공을 비행하다 피격을 당한 말레이시아17은 항공 경로의 안전여부를 판단하는데 미숙했다는 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