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10분 현재 달러당 1088.3원으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2.2원 내렸다.
Like Us on Facebook
금주 첫 거래일인 2일 환율이 10원 가까이 오르면서 달러당 1,100원대에 올랐지만 3∼4일 이틀간 20원 가까이 내렸고, 5일에는 6원 반등했다가 6일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원·달러 환율이 엔·달러 환율과 연동해 움직여왔다면 최근에는 이런 동조화 현상이 약해지고 대신 국제금융시장의 위험회피성향 변화 여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그리스 채무 위기 우려는 하루 만에 다시 완화한 분위기다.
유럽중앙은행이 현지시간으로 4일 그리스 은행에 대한 그리스 국채 담보대출을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위기감이 고조됐으나, 다시 그리스에 긴급유동성지원(ELA)에 나선다고 밝혀 우려감이 다시 약화했다.
유럽중앙은행이 그리스 채권의 담보 인정을 중단하더라도 그리스 은행들은 유로존 회원국에 적용되는 ELA 제도에 따라 보호받기 때문에 자금조달비용이 다소 늘어날 뿐 곧바로 유동성 위기가 발생하지는 않는다.
국제유가도 급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 확대에 일조하고 있다. 전날 급락했던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지난밤 배럴당 50달러선을 회복했다.
그리스발 우려 완화와 국제유가 반등은 국제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심리를 누그러뜨리면서 원·달러 환율에는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
대차그룹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매각한 현대글로비스[086280] 지분 중 절반가량을 외국인이
매수했다는 소식도 달러화 매도 물량 부담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환율 하락세에 힘을 보탰다.
시장은 한국시간으로 6일 밤 발표되는 미국 1월 비농업고용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미 고용지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시기를 예상하는 가늠자 역할을 한다.
전일 발표된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을 밑돌면서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개선되면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기대감이 강화돼 달러화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전
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그리스발 대외 환경 분위기가 수시로 전환되면서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양방향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달러화가 지지력(원·달러 환율 하락 제한)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시각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6시 뉴욕시장 대비 1.70원 내린 100엔당 925.97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