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멋진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같은 대도시들은 높은 월세로 악명이 높다. 하지만 미국의 다른 몇몇 도시들은 그보다 빠른 임대료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 사이트 질로우(Zillow)의 새 보고서에 따르면 그간 부동산 시장이 불황에 있었던 지역에서조차 월세가 치솟는 경우들을 볼 수 있었으며 이 상승세는 미국의 전통적 인기지역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덴버의 경우 평균 임대료가 일 년 전에 비해 무려 10.2% 상승했다. 또한 캔자스시티 (8.5%), 포틀랜드 (7.2%), 오스틴 (7%) 등의 도시들이 큰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들 도시들의 상승폭은 미 전국 상승률 평균 (3.3%) 의 두 배에 이르는 수치이며 뉴욕 도심 평균 (2.1%) 에 비하면 세 배에 이르는 수치이다.
심지어 세인트루이스 조차 4.2%의 상승폭을 보여 지난 2년간 이 도시 임대료 가격이 하락, 혹은 동결됐던 사실을 무색케 했다.
질로우의 수석연구원 스탠 험프리(Stan Humphries)에 따르면 “임대료 평가는 지난 몇 년간 달리는 기관차처럼 특별한 하락세 없이 줄곧 상승세를 보여왔다” 면서 2000년 이래로 임대료가 임금 상승률의 두 배에 달해왔으며 이는 경제학자가 아니고서라도 누구나 사회에 큰 문제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지금까지 주택 임대자들이 집세에 그들 수입의 25% 정도를 사용해 왔던 것에 반해 현재는 수입의 30% 정도를 사용 하는 상황이라고 질로우는 전했다. 이는 개인들의 저축이 어려워지고 그들의 은퇴설계나 다운페이로 집을 구매하는 것도 점점 어려워지게 될 것이란 전망을 가능케 한다.
험프리는 또 이로 인해 개인들의 집 임대가 어려워진다는 것은 집을 임대하는 일이 인생의 한 걸음을 내딛는 디딤돌로서 역할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넘기 힘든 장벽으로 자리잡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소도시들의 임대료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여전히 대도시들에 비해 많이 낮은 임대료를 유지하고 있다. 평균임대료가 1,235달러인 샬롯(Chalotte)이나 1,827달러인 덴버를 로스엔젤레스(2,460 달러)나 뉴욕 (2,331 달러)과 비교해 보면 아직은 대도시와 중소규모 도시들 간에 임대료 격차가 존재함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대도시들 중 샌프란시스코는 평균임대료가 매년 15%씩 상승, 4개월 연속 임대료가 3,055달러를 기록해 전국 평균 1,350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질로우에서 설문한 반 이상의 전문가들이 임대료 상승이 적어도 2년간은 큰 문제로 대두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