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동 정세 악화의 영향으로 급등한 지 하루 만에 5% 넘게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 가격은 전날대비 5% 내린 배럴당 48.87달러에 거래됐다. 런던 ICE 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5.17% 하락한 배럴당 56.13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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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주간 기준으로 WTI 선물 가격은 2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중동 정세의 악화로 유가 상승이 예상되었지만 빗나가고 말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예멘 공습이 원유 공급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장 초반 WTI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모두 예멘 정정불안 우려가 완화되며 2% 넘게 하락했다. 아울러 미국의 원유시추 장비 감소세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 서비스업체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의 원유시추 장비 수는 12개 줄어든 813개를 나타냈으나 지난 2주간 각각 41개와 56개 줄어든 데 비해 다소 둔화된 것이다.

오히려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으로 과잉 공급 상황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번 핵 협상으로 서구권 국가들의 규제가 줄면 이란의 원유 수출량이 증가할 수 있다. 실제로 2012년 하루 평균 250만배럴씩 원유를 수출하던 이란은 미국 주도의 핵 제재로 하루 평균 100만배럴로 수출을 제한 받았다. 현재 이란은 총 3000만배럴의 원유를 저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