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지난 30일 입주한 새 사옥이 화제다.
기업들의 사옥 건축 문화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공중에서 찍은 캘리포니아 주 멘로파크에 지어진 새 사옥의 사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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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사옥부지 왼쪽에 있어서 '웨스트 캠퍼스' 혹은 'MPK20'(멘로파크에 있는 페이스북의 20번째 건물)으로 불린다.
저커버그는 이 사옥에 함께 일하는 엔지니어와 디자이너 등이 돌아다니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세계 최대의 개방형 실내 사무 공간이 마련돼 있다고 밝혔다. 수 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방 하나가 있는 것이다.
새 사옥은 가로 400m, 세로 100m에 달하는 공간(3만 9948㎡)에 전 직원이 칸막이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지어져 본사 직원 2800명이 한 공간에서 일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이번 신사옥이 '설계자'들을 위한 공간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엔지니어들, 특정 코드를 분석해 새로운 코드들을 만들어 해킹에 대응하는 화이트 해커들,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어 내는 디자이너들이 함께 자유로운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는 "우리 목표는 우리 팀들이 함께 일할 수 있는 완벽한 엔지니어링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다"며 "전 세계에 걸쳐 우리 서비스를 통해 만들려고 하는 것과 동일한 공동체의 분위기, 연결의 분위기를 우리 업무 공간이 조성하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또 이 건물의 지붕에는 임직원들이 걸으면서 휴식과 산책을 할 수 있는 약 800m 길이의 둘레길과 앉아서 일할 수 있는 야외 공간을 포함한 9에이커(약 3만6,400㎡) 넓이의 공원이 조성됐다. 축구장 7개와 맞먹는 크기로, 나무 400여그루가 심어져 있다.
기존 페이스북 건물은 멘로파크에 2~3층짜리 건물이 대학 캠퍼스처럼 흩어져 있었는데, 건물들이 주차장으로 둘러싸여 쉴 공간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사무실 내부에는 미국 그래피티 아티스트 데이비드 최를 포함해 15명의 지역 아티스트들이 그린 거대한 벽화 그림이나 예술 설치 작품들이 걸려 있다.
또 방에는 포스터, 깃발, 가구, 장난감 등 직원들의 업무와 아이디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들이 배치돼 있다. 페이스북의 인사 책임자 로리 골러는 "소프트웨어를 설계하는 엔지니어 등 직원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 기획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그린빌딩위원회(US GBC)가 부여하는 친환경 건축물(LEED) 인증도 획득했다.
저커버그는 이 건물이 매우 간단하고 소박하게 지어졌으며, 이는 의도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이 짓고 있는 신사옥이 도넛 모양의 우주선 형태고, 구글이 계획하는 신사옥은 전면이 유리로 된 미래지향적 건물이다.
저커버그는 "사람들이 우리 건물에 들어설 때면 세계를 연결하려는 우리의 사명에 할 일이 얼마나 많이 남았는지 느끼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신사옥 설계를 맡은 건축가 프랭크 게리는 "마크 저커버그는 처음부터 너무 튀지 않고 사무적이고 효율적인 설계를 주문했다"며 "그를 위해 만들어진 빌딩"이라고 말했다. 그는 LA의 월트디즈니 콘서트홀과 스페인의 구겐하임 미술관을 설계했으며 2012년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할 프리츠커상을 받은 유명 건축가다.
존 테넌스 페이스북 부사장은 "모든 구성원이 한 공간에서 자유롭게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곳"이라며 "열린 공간에서 일하면서 사색과 소통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미국 IT 전문지 와이어드는 페이스북의 새 사오겡 대해 "판타지랜드"라면서 페이스북 신사옥의 규모는 다른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추구해왔던 방식과 확실히 차별화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