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글로벌 경제의 핵심 변수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에 반대 의견을 내놓았고, 이른바 '그렉시트'(Grexit·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유로존에 나쁜 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버핏은 지난달 31일 미 경제전문방송 CNBC와 인터뷰에서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나는 것이 유로존에 나쁜 일이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유로화는 죽지 않았다. 앞으로도 죽지도 않는다. 하지만 유로존 회원국들은 앞으로 많은 일을 해야 한다"며, 그리스 이탈 후 남은 국가들이 재정정책에 관한 더 나은 합의를 하게 되면 좋은 일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유로존이 출범할 때부터 구조적 문제들이 있었지만 그런 문제들에 적응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일부가 적응하지 않으면 유로존에 있지 않을 것"이라며 유로존이 지금 회원국 그대로를 유지해야 한다고 미리 정해놓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버핏은 또 이날 뉴욕에서 열린 자동차포럼에서 한 연설에서는 미국 경제가 안정적인 모습이 뚜렷하고 꽤 잘 돌아가고 있다면서 자신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책임지고 있다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그러면서 금리 인상은 "(잘 돌아가는) 경제를 망쳐놓을 것"이라며 "미 경제가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건강한 모습을 되찾도록 연준이 보살펴야 하는 데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덧붙였다.
버핏은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유럽 등 글로벌 경제에도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유럽중앙은행(ECB) 금리가 사상 최저에 있는 가운데 미 금리 인상이 유럽을 나선형 급강하(tailspin)에 휘말리게 하고 지나친 달러화 강세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것.
그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많이 올리는 일에 대해 "커다란 멍키스패너(렌치)를 집어던지는 행위"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경제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줘 경제를 망치게 될 것이라는 것.
그러나 버핏은 투자 결정을 할 때 기준금리 인상은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분명히 해 다른 투자자들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버핏은 "재닛 옐런(연준 의장)이 다가와 내 귀에 대고 앞으로 2년 안에 무슨 일을 할 지 귀띔해줘도 우리(버크셔 해서웨이)가 하는 일은 바뀌지 않는다"면서 "3년이나 5년, 10년 뒤면 금리 인상이 주는 충격을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