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빅5' 은행의 최고경영자(CEO)와 직원 간 연봉 격차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줄어 들면서 124배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CEO들의 연봉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6년에 비해 반토막이 난 데 비해 직원들의 연봉은 사상 최고로 오른 탓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격차는 124배에 달했으며, 이 중 최고 연봉자는 골드만삭스의 CEO였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모건 스탠리, 뱅크 오브 아메리카, 시티그룹 등 5개 은행 CEO의 작년 연봉 총액은 9,250만 달러(약 1,004억 원), 평균 1,850만 달러(약 201억 원)였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지난 2006년의 연봉 총액 1억7,360만 달러에 비해 거의 반토막(47%)이 난 것이다.
 
은행별로는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이 2,400만 달러로 연봉이 가장 많았고 모건 스탠리의 제임스 고먼이 2,25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이어 JP모건체이스의 제임스 다이먼은 2,000만 달러로 3위에 올랐고, 시티그룹의 마이클 코바트와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브라이언 모이니한은 각각 1,300만 달러로 공동 4위였다. 

지난해 5개 은행 직원(CEO 포함)의 평균 연봉은 14만8,740달러로 2006년(12만7,379달러)보다 17% 오른 것으로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5대 은행 CEO와 직원 간 연봉 격차는 2006년 273배에서 124배로 좁아졌다.

WSJ는 5개 은행의 직원 연봉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라간 것에 대해 사모펀드 회사나 IT 기업 등에 우수한 직원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5대 은행의 CEO와 직원 간 연봉 격차는 일반 기업보다 덜한 편이다.

2013년 기준 350개 상장회사의 CEO와 직원 간 연봉 차이는 296배에 이른다.

또 5대 은행 CEO의 평균 연봉은 사모펀드 회사 CEO에 비해서는 최대 1/20 수준에 불과하다.

블랙스톤 그룹의 스테펀 슈와르만은 6억9,000만 달러를,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레온 블랙은 3억3,100만 달러를 지난해에 각각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