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월 고용지표가 저조한 성적을 내자 달러 강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3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수는 예상의 절반에 불과했고, 영국 일간 가디언의 최근 보도에 의하면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은 5.5% 수준에 머물렀다. 취업자 수 증가가 20만개를 넘지 못한 것도 13개월만에 처음이다. 


고용지표가 둔화되면서 향후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6월에도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해왔던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고용지표가 나온 이후 "고용지표가 약간 실망스럽다" 며 "그 자체가 나의 경제적 전망이나 정책 평가에 의미있는 변화를 주진 않는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밝히면서도, 고용지표 둔화가 금리 인상 시기를 뒤로 늦출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BNP파리바는 올해 기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70% 수준으로 낮췄다. 

기준 금리 인상시기를 6월로 점쳤었던 대부분의 투자자들도 고용지표 발표 직후 연준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직전 33%에서 28%로, 12월 인상 가능성을 65%에서 57%로 낮췄다. 

9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우세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 '채권왕' 빌 그로스 야누스캐피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실망스러운 고용지표는 9월까지도 금리 인상을 설득하기 어려울 것"이며 "금리를 올리려면 제로 금리에 오랫동안 머무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