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기린, 얼룩말을 구경하는 사파리는 잊어라. 테니스 코트, 마굿간, 무료 주차장이 딸려 있는 쇼핑몰을 구경하는 부동산 사파리 투어가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동부의 갓 결혼한 30대의 중산층 커플들이 맨하탄의 매력을 뒤로 하고 시골의 고요한 안식처를 찾아 나서고 있다. 이들은 플래티넘 드라이브 리얼티같은 부동산 사파리 회사에서 운영하는 어드벤쳐 투어 버스에 올라 집들을 둘러본다.

플래티넘 드라이브 리얼티의 사장 헤리슨 부부가 이 여행 상품을 시작한 지는 벌써 수년째다. 이 “사파리” 상품은 이제 웨체스터, 뉴욕에서부터 시작해 웨스포트, 코네티컷까지의 지역 주민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헤리슨 사장은 이 투어에 오르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밀레니엄 세대이며, 곧 가정을 이루기 원하는 30대 부부들이라고 전했다.

물론 교외에 산다는 것이 결코 저렴한 선택이 아니다. 스카스데일에 있는 7000 스퀘어의 주택은 4백만불을 호가한다. 모든 집이 4백만불 선은 아니지만, 부동산 재산세를 감안하고 (4백만불짜리 스카스데일 주택에 대한 연간 세금은 8만불이다) 맨하탄까지 통근하는 비용을 생각한다면 부가 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그 모든 비용과 시간적 소비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 있다면, 좁고 답답한 도시를 떠나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다리를 쭉 펴고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맨하탄 커플들은 시골 부동산 사파리 버스에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