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대해 "세계은행의 70년 경험을 바탕으로 AIIB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AIIB가 미국 주도의 세계은행이나 미국와 일본 주도의 아시아개발은행(ADB)와 대립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총재는 7일 미국 정책연구기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강연회에서 극단적 빈곤 퇴치의 중요성에 대해 연설하며 이 같이 언급했다.

그는 '정치나 경제제도, 이념 측면에서 서방과 크게 다른 중국과 빈곤 퇴치를 위한 협력이 가능하겠냐'는 질문에도 "극단적 빈곤의 퇴치야말로 모든 세계가 일치된 의견을 보일 수 있는 지점"이라며 "중국과 러시아 모두 빈곤 퇴치 문제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총재는 또 AIIB가 "저소득 국가의 경제개발 과정에서 새롭고 큰 동력으로 작용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면서 "세계은행그룹이나 다른 다자간 개발은행이 (AIIB 같은) 새로운 개발은행과 동맹관계를 형성하고 함께 일한다면 가장 가난하고 취약한 사람들에 특히 이익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