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가 저유가 기조와 함께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의 주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마켓워치는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통화 정책 결정에 주요 지표로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이 지난달 연율로 0.3% 줄었다"면서 "지난해 여름 이후 50% 가량 떨어진 유가가 최근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가 여전히 부진한 원인은 달러 강세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마켓워치는 지난 3월 미국의 수입 물가가 0.3% 하락했는데 석유를 빼면 감소폭이 0.4%로 더 확대된 것을 지적했다. 이는 이제는 저유가보다 달러 강세가 더 큰 인플레 둔화 요인이 됐다는 의미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수입 물가 하락폭은 기록적인 10.5%에 달했는데, 저유가가 가장 큰 원인이다. 그러나 석유를 빼도 이 기간의 수입 물가 감소 폭은 2%에 달해 최근 6년 내에 가장 컸다. 이것은 저유가와 함께 달러 강세가 수입 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리고 최근에는 유가는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인플레 둔화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마켓워치는 달러 강세가 '양날의 칼'이라면서 이로 인해 수입과 미국인의 국외 관광 부담 등은 줄어들지만 수출 경쟁력 약화로 미국 기업의 수익 악화와 고용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마켓워치는 연준이 그동안 '인플레 둔화가 일시적'이라고 평가해왔으나 지난달 1.6∼1.8%로 예상했던 올해 PDE 증가율을 0.6∼0.8%로 대폭 하향 조정한 것을 언급하면서 결국 '링에 수건을 던졌다'고 표현했다. 인플레 둔화가 일시적이지 않음을 끝내 시인했다는 것. .
마켓워치는 2016년까지는 연준 인플레 목표치 2% 달성도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플레 둔화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마켓워치는 연준은 인플레 부진에도 불구하고 필요할 경우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는 방침이지만, 실질적인 강행은 여의치 않을 것으로 다수 시장 전문가가 내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연준의 기준금리 조기 인상론은 조금씩 자취를 감추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