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주말을 앞두고 일제히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의 보조금을 인상했지만 번호이동이 기대만큼 활발하게 일어나지 않아 보조금 인상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으로 인해 신형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공시지원금(보조금)을 33만원 이상 주지 못하게 되어 있는데, 이 규제가 이통시장의 숨통을 막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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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한국시간)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6 출시 후 두 번째 주말인 지난 18~19일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2만593건(알뜰폰 제외)의 번호이동이 이뤄졌다.

18일 1만2,804건, 19일 7,789건으로, 각각 전주 토요일(11일) 하루치인 1만5,127건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거래가 저조했다.

이통사들은 이번 주말시장을 갤럭시S6 판매의 중대 변곡점으로 보고 보조금을 거의 상한선(33만원)까지 대폭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실적이 저조하게 나타나 보조금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단통법상 상한액 33만원 자체를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고객이 많고, 그나마 고가 요금제를 조건으로 하기 때문에 보조금 인상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풀이했다.

단통법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는 단말기에 대해 보조금 세례가 퍼부어져 공짜폰을 손에 넣는 경험을 해본 소비자들은 이번에도 가격이 떨어질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동통신 시장은 가입자가 5,700만명으로 포화 상태에 이른 가운데 지난해 10월 단통법 시행 이후 규제까지 엄격해지면서 전례없는 불황을 겪고 있다.

전날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을 만난 한 판매점 대표는 "통신사를 비교하면서 번호이동을 싸게 해주는 것이 판매점의 장점이었는데 더는 버틸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심폐소생술을 해도 침체된 시장이 살아나지 않는 것 같다"이라며 "출시 후 며칠 반짝했을 뿐 신중한 고객들 마음을 돌리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